[FT스포츠] 대전발 고춧가루로 프로야구의 판도가 흔들린다. 9월 한 달간 팀 타율이 2할8푼3리로 KBO리그 구단 중 1위다.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15-6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42승8무66패를 만들면서 KT 위즈에 패한 9위 KIA 타이거즈(41승6무61패)와의 경기차를 2경기차로 좁혔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한화 팬들의 입에서는 '이러다 심준석리그에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심준석리그란 올시즌 리그 최하위팀이 내년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한 심준석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나온 국내 프로야구 팬들의 조롱아닌 조롱이다.
덕수고 2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7)은 현재 고교야구 레벨에서 단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최근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실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193cm, 98kg 거구로 올해는 최고 구속 157km까지 찍었다.
한화 이글스는 '심준석리그'의 자타공인 우승자로 내정되었지만 막판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일종의 딜레마에 빠짐 셈이다.
하지만 현장의 선수들과 코치진은 팬들과 입장이 틀릴 수 밖에 없다.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본분이다. 수베로 감독은 "프로라면 순위와 관계없이 이기려는 승부욕과 열정이 필요하다. 순위표 맨 아래에 있고, 시즌이 거의 끝나간다고 설렁설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탈꼴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심준석에 대해서도 "그 선수에 대해 알고 있다. 워낙 퀄리티가 좋은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마친 뒤 일이다. 내년이 돼야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고려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