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인기 비결은?
[FT스포츠] 약 두달동안 방송된 엠넷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우파'의 인기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로도 그 존재감이 빛나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가 3억 4천뷰에 달할 정도로 K팝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이 인기는 방송이 종료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제가 기획한 안무인 '헤이마마' 미션곡은 전세계가 열광하는 챌린지로 발전해 현재 해시태그 헤이마마 조회수만 2억 1000회를 넘기고 있다.
당초 프로그램이 기획한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던 댄서들의 활약을 무대 앞으로 끌어내며 대중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한 의도는 성공의 수준을 넘어섰다. 각 댄서 팀의 리더들은 '스우파' 대전이 끝난 뒤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을 예고하고 있으며 방송 뿐 아니라 브랜드 화보 모델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들이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이나 의상 등 패션 아이템들 역시 호황을 맞이했다. 한 인터넷 의류 쇼핑몰 업체는 '스우파' 멤버들이 착용한 상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판매량이 이전보다 100% 이상 오른 제품이 여럿이라 밝혔다.
'스우파'의 이정도 흥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경연프로임에도 서로를 헐뜯거나 밟으려 하지 않고 끝까지 크루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잔치 분위기 였음도 보는 아들로 하여금 점점 스우파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1화에서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릴 정도로 초반 방송 내용에는 8팀간의 견제와 '워스트댄서 지목' 등 긴장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경쟁을 떠나 상대팀을 존중하고 서로간 화합하며 그동안 본인들이 경험했던 감정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웃고 울었다.
8팀의 리더들 역시 본인의 역량 발휘 외에도 같은 팀원들을 대하는 모습도 주목받았다. 무대 뒤에서 고생했던 크루들을 대중들에게 더 돋보이고자 하는 노력들이 방송을 타면서 MZ세대 취준생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유형' 설문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배틀 미션 '대결'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나뉘지만 8팀은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 아름다운 패자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었다.
출연한 댄서들은 방송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오던 댄서로서의 노력과 열정이 이제야 방송에 나오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백업으로 살아오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조명을 받는 포인트는 여러 삶을 관통하며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도전이 두려운 이들에게는 용기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회 라치카 팀의 리더 가비의 소감이었던 "우리가 제일 잘했고, 우리가 제일 멋있었어 ,그럼된거야!" 이 말은 '스우파'의 전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제일 잘 표현한 문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