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가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복식 16강에 올랐다.
권순우는 22일 호주 멜버린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복식 2회전(32강)에 마르코스 기론(미국)과 한 조로 나서 알렉산드르 네도브예소프(카자흐스탄)-아이삼 울 하크 쿠레시(파키스탄) 조에 2-1(1-6 6-3 7-6)로 역전승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이형택(은퇴)이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정현이 2018년 호주오픈에서 16강까지 오른 바 있다.
한국 여자 선수의 메이저 대회 복식 최고 성적도 16강이다.
권순우와 기론이 이날 붙은 네도브예소프와 쿠레시는 각각 복식 랭킹 70위, 42위인 복식 전문 선수들이다. 특히 쿠레시는 한때 복식 랭킹 8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권순우와 기론 조는 초반 상대의 공세에 고전했다. 1세트 첫 게임을 러브게임으로 내줬고, 이어진 자신들의 첫 서브 게임도 내줘야 했다. 6번째 게임을 겨우 따내 1-5로 따라붙었지만, 1세트는 별 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내줬다.
밀리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소통하던 권순우와 기론은 2세트 들어 상대의 서브 앤드 발리 리듬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반격에 나섰다.
상대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4-1로 앞서 나간 이들은 이후 자신들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세트를 따냈다.
치열했던 승부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갈렸다. 권순우의 세 차례 스트로크가 승부를 갈랐다. 권순우는 7-7에서 정확한 스트로크로 점수를 따냈고, 상대가 연이어 범실을 하면서 권순우와 기론 조가 승리했다.
권순우와 기론 조는 3회전에서 베슬리 쿨로프-닐 스컵스키 조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쿨로프와 스컵스키는 복식 랭킹이 각각 21위 20위인 복식 전문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