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부상 여파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쇼트트랙 여자부 국가대표 김지유(23·경기 일반)가 심경을 밝혔다.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초 김지유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2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발표한 ‘베이징 대회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명단’에 김지유의 이름은 없었다.
김지유는 지난해 5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3위를 차지해 베이징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는 결국 올림픽 출전 불발로 이어졌다.
김지유의 주장에 따르면 부상은 올림픽 전까지 회복이 가능했다. 김지유는 빙상연맹의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올림픽 미출전을 결정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빙상연맹의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김지유의 몸상태가 올림픽에 나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지유 SNS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지유입니다.
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일방적으로 박탈당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몇 자 남겨봅니다.
2022년 1월 20일, 저는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인한 선수 보호 차원’이라는 명목으로 경기력향상위원회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저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하였고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개인전, 단체전까지 모두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였습니다. 오롯이 저의 노력으로 따낸 정말 소중하고 간절한 올림픽 출전권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2021/22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3차 500m에서 다른 나라 선수와 충돌하여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고 11월 23일 핀을 박는 수술을 했습니다. 지속적인 재활을 통한 회복 후 1월 10일 선수촌에 입촌을 했습니다.
입촌 후, 1월 20일에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저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평가 기준에 대해 여쭤보았지만 ‘정해진 기준이 아직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평가 일주일 전(1월 13일) 에도 다시 여쭤보았지만 끝내 평가 날까지도 저는 어떠한 기준도 듣지 못 한 채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훈련을 통해 기량을 회복 중에 있었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평가 이후 올림픽이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기량을 충분히 끌어올려 올림픽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일방적인 통보 끝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었습니다.
부상 선수가 생기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규정은 있지만 그 어떤 명확한 기준도 없었다는 것, 출전권을 획득한 본인의 의견은 조금도 존중되지 않고 위원회 측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이 저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올림픽은 그저 나라를 위해 메달을 따러 나가는 곳인가요? 평생 노력한 끝에 따낸 출전권은 묵살되어도 괜찮은 한낱 개인의 꿈에 불과한가요? 앞으로 공정한 과정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명확한 기준과 확실한 절차를 통해 상황에 대한 설명 및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