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4차 레이스 출전 성공
[FT스포츠] 8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루지 경기를 보고 있던 사람이라면 아일린 프리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아일린 프리쉐는 루지 강국인 독일에서 태어나 선수생활을 펼친 후 2015년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 무대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 했던 것이 은퇴의 이유.
은퇴한 아일린 프리쉐에게 대한루지경기 연맹이 귀화 후 한국 선수로 활동할 것을 제안했고 고민 끝에 아일린 프리쉐는 요청을 수락하여 2016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2017년부터 한국 루지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일린 선수는 귀화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열심히 배울 것'이라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며 대한민국 루지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후 한국어 공부 등 루지 선수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며 2018년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 역시 첫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아일린 선수는 평창 올림픽 루지 1차 레이스에서 5위를 기록한 후 종합 8위로 마무리하며 한국 루지 선수 최초로 10위권 내에 드는 기록을 썼다.
하지만 2019년 월드컵 대회 도중 썰매가 뒤집히며 골절부상과 척추 등에 무리가 가는 위기를 겪으며 활발하던 선수 생활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부상을 극복하며 2020년 열린 국내 루지 대회에서 1위를 기록한 후 2021년 제 5차 네이션스컵 여자 1인승 루지 6위에 올랐다.
아일린 선수는 올해로 만 30세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이다. 지난 해부터 부상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으며 훈련도 어려운 상황을 겪었으나 베이징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불태우며 끝내 2022 동계 올림픽에 올랐다.
아일린 선수는 여자 루지 1차에서 21위를 기록하며 지난 평창과 비교했을때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으나 2차∙3차 점차 기록을 단축하며 20위권 안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루지는 극심한 공포를 가진 자신과 싸워 이겨내야 하는 극한의 스포츠로 부상을 입은 선수일수록 속도가 붙는 구간에서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제동을 걸거나 속도를 늦추게 되기 쉽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 루지 구간 중 많은 선수들이 고초를 겪은 고난도 커브 구간에서 아일린 선수는 과감하게 통과하며 시간을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메달의 유무를 떠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한국 루지의 발전에 기여한 아일린 선수의 4차 레이스 도전에 많은 국민들이 응원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