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우크라이나 출신 복싱 영웅 비탈리(51)-블라디미르(46) 클리치코 형제가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클리치코 형제의 형인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영국 방송사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갠 다른 선택이 없다. 나는 싸울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비탈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장직을 수행중이다.
같은 날 클리치코 형제 동생인 블라디미르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제적 파트너들에게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봐야한다고 촉구한다"며 "러시아는 이 무의미한 전쟁의 승자가 아닌 패자가 될 것"이라는 글을 개재했다.
클리치코 형제는 세계 헤비급 프로복싱으로 평정했고 프로복싱 사상 첫 형제가 동시에 세계 챔피언을 차지했다.
형인 비탈리는 선수시절 1999년 세계복싱기구(WBO)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여 2004년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을 따내며 복싱의 최고 인기 체급인 헤비급을 10년 넘게 평정한 2000년대 대표적인 복서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2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비탈리는 은퇴후 키예프 시의원을 거쳐 2012년 국회의원까지 오르며 정치인으로 변신해 2014년부터 우르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장직을 맡고 있다.
동생 블라디미르도 형과 마찬가지로 전직 프로 복싱 챔피언이다. 2000년 WBC 헤비급 타이틀, 2001년 WBO 헤비급 타이틀을 따냈고 2006년에는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챔피언을 차지했다. 2017년 불혹을 넘긴 나이로 선수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통산 전적은 비탈리가 45승(41KO)2패, 블라디미르가 64승(53KO) 5패를 기록했다.
두 형제는 같은 체급이었지만 어머니의 뜻에 따라 형제끼리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클리치코 형제는 복싱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어, 영어, 독어 등 3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박사학위를 받은 세계 프로복싱 챔피언은 클리치코 형제가 유일하다.
이달 초 반러, 친서방 성향의 비탈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대비해 예비군 입대를 독려했고 동생 블라디미르 역시 러시아 침공 3주 전에 이미 예비군에 입대했다.
블라디미르는 "전세계가 제국주의의 무모함을 지켜보고 있다. 끔찍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항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