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2022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선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아에프페〉(AFP) 등 외신은 7일(한국시각) 러시아 주니어 챔피언 출신 체조선수 이반 쿨리아크(20)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FIG 기계체조 월드컵 평행봉에서 3위에 오르자 ‘Z' 표시를 새긴 채 시상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시상대에 오른 코브툰은 2위를 차지한 카자흐 카리미(카자흐스탄)와는 악수를 했지만 쿨리아크는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체조연맹은 경기에서 러시아 국기 사용을 금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대회를 취소했다. 러시아 국기를 유니폼에 넣을 수 없었던 쿨리아크는 국기 대신 Z 표식을 테이프로 만들어 넣은 것이다.
Z 표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러시아어로 승리를 뜻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탱크와 군용 차량에도 'Z표식'이 있었다.
쿨리아크가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면서 전쟁 승리를 기원하는 표식을 달고 나오자 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쿨리아크의 동메달 박탈 등의 여론이 일자 국제체조연맹(FIG)은 윤리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벨라루스 저널리스트인 타데우시 긱잔은 자신의 트위터에 쿨리아크의 사진을 공유한 뒤 “도하 체조 월드컵에서 러시아 침략을 지지하는 이반 쿨리아크의 표시를 봤다. 러시아의 스포츠 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해야 하는 이보다 더 역겨운 이유와 더 나은 이유를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친 블라디미르 푸틴 성향의 정치인, 활동가, 인플루언서들은 Z 표식이 쓰여진 옷과 배지를 착용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