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1위 독주체제
[FT스포츠] 하루가 멀다하고 내린 비 때문일까. LG 신바람 야구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LG트윈스는 11일 한화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케이시 켈리 선발 순번을 주말 NC전으로 바꾸었지만 경기 도중 내린 비에 또 다시 경기가 중단되었다.
켈리는 전반기에만 12승을 달리며 최다승 1위를 달렸지만 후반기에는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 등판했던 켈리는 2회 한 이닝 동안 7실점을 기록했고, 11일 선발 등판은 경기 도중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등 후반기 13승 고지를 밟기가 영 어렵다.
14일 임찬규가 선발로 올라왔지만 2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LG는 임찬규 조기 강판을 결정해야 했다. 일요일 경기에서 NC에게 6-0으로 끌려가던 LG트윈스는 9회 초 문성주의 적시타와 문성주의 적시타, 문보경의 땅볼로 막판 추격을 시도했으나 2점을 거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LG가 NC에게 6-2로 패배를 기록하며 임찬규는 시즌 7패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선발진 기록에 비해 LG 트윈스 국내 선발진 성적은 너무 부진하다. 켈리의 승수 추가가 주춤한 상태이지만 켈리 올 시즌 기록은 12승2패 평균자책점 2.88, 아담 플럿코 역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전체 투수 승리 TOP 5안에 들고 있지만, 이민호는 8승 5패 평균자책점이 5.85, 4승7패 평균자책점 5.29로 토종 선발진이 힘을 보태주지 못하고 있어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의 마운드 걱정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트윈스 맞대결이 열린다. 삼성은 수아레즈, LG는 플럿코를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과 LG 상대 전적은 9승 0무 3패로 LG가 앞서고 있으며, 플럿코는 삼성을 상대로 1승 0패 평균자책점 2.57, 수아레즈는 LG전에서 0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이제 프로야구 정규리그 잔여경기가 40여회 남짓 남았다. 시즌 시작부터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는 SSG는 남은 경기를 모두 진다고 가정해도 승률 5할을 넘는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SSG랜더스는 KBO 최초로 정규리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차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구단 최다승(88승) 기록 경신을 비롯해 사상 첫 100승도 불가능한 말은 아니다.
LG는 정규리그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가을야구도 대비해야 한다. LG 팀 타율은 0.273으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홈런도 94개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많이 때리고 많이 득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가을 야구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에이스 외국인 투수 2명으로는 부족하다. 5이닝 이상 믿고 맡길 수 있는 국내 선발진이 버텨주어야 가을야구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임찬규-이민호-김윤식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