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국제복싱협회(IBA)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6일(한국시간)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던 IBA가 이를 뒤집고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국가 연주를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BA는 성명에서 "IBA는 정치가 스포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 따라서 모든 선수들에게 동등한 조건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IBA는 "정치적 중립 및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A는 또 "IBA는 평화를 지지하며 모든 분쟁에서 평화를 강조한다. 나아가 IBA는 선수 및 경기 관계자를 국적이나 거주지와 무관하게 동등하게 대우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IBA를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IBA 회장은 러시아인 우마르 크렘레프이며,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거대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은 IBA의 주요 후원사다.
지배구조와 심판 시스템에서 문제가 끊이지 않는 IB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제당했다.
올림픽 종목 퇴출이 거론되는 복싱은 파리올림픽에서는 살아남았지만, 적극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IBA가 국제 스포츠계에 역행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복싱은 올림픽으로부터 한 걸음 더 멀어지게 됐다.
2020년부터 IBA 회장을 맡은 우마르 크렘레프는 러시아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