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강심장' 김제덕(20·예천군청)이 벌이 방해하는 상황에도 10점을 쏴 화제다.
30일(한국시간)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8강~결승전에서 3경기를 내리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일본과 8강전(6-0), 중국과 4강전(5-1), 개최국 프랑스와 결승전(5-1) 등 3경기를 통틀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 내내 환상의 호흡을 펼친 대표팀은 압도적인 실력을 펼치면 이본을 세트스코어 6-0으로 완파했지만 중국과의 준결승전 맞대결에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중국과의 1세트에서 54-54 동점으로 중국과 1점씩을 나누어 가졌다. 2세트에서 57-54로 승점 2점을 획득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 한국은 마지막 2발을 남기고 36-53 스코어가 됐다. 결승 진출을 위해 남은 두 발에서 18점 이상이 나와야 했다.
김제덕 차례에서 활을 쏘기 위해 활시위를 한껏 당겼다. 이때 날아온 벌은 김제덕의 오른손등에 앉아 있다 곧 조준점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했다. 얼굴 쪽으로 달려든 뒤 날아가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벌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김제덕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명중시켰다.
이후 김우진 역시 10점을 쏘면서 한국은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김제덕은 경기를 마치고 “사선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벌이 있었다. 쫓아낸 다음에 섰는데 벌이 그대로 따라오더라. 입술에 뽀뽀했다고 해야 하나. 입술에 붙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이다’라는 생각하면서 ‘(팔을)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다”며 “어떻게든 잡아서 10점을 쏘고 싶었다”며 "그 한 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다. 10점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믿음을 가지고 쐈던 10점이 저한테는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