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금메달 획득 후 협회 향한 ‘폭탄 발언’에 문체부 움직였다...경위 파악 및 개선 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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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금메달 획득 후 협회 향한 ‘폭탄 발언’에 문체부 움직였다...경위 파악 및 개선 조치 검토
  • 김진현 기자
  • 승인 2024.08.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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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금메달을 목에 건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의 폭탄선언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드민턴 이외의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배드민턴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얻은 단식 금메달이다.

안세영은 만 15세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꾸준히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려왔다. 그녀는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배드민턴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그녀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 중 하나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선수는 자신의 무릎 부상에 대해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하며 대표팀 이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작년 아시안게임 때 당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완전히 나을 수 없었는데 대표팀에서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대표팀과 계속 같이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안선수는 또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을 둘러싼 문제점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그는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막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며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을 텐데 이번에 금메달이 1개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의 폭탄선언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언론에서는 그녀의 국가대표 조기 은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세영은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곡해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는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다들 놀라셨죠?”라며 “숙제를 끝낸 기분에 즐기고 싶었는데 인터뷰가 다른 기사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는데 협회나 감독님을 비난하는 기사로 나오면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과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자극적인 기사로 나와 안타깝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은퇴라는 표현을 곡해하지 말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고 해결해주는 어른이 계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발언은 다른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스포츠 조직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배드민턴 협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스포츠계가 직면한 공통된 과제임을 보여준다.

한편 문체부는 “배드민턴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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