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두 팔 없이 센강을 넘은 ‘철인’ 김황태...10년의 노력으로 완주 꿈을 이뤄
상태바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두 팔 없이 센강을 넘은 ‘철인’ 김황태...10년의 노력으로 완주 꿈을 이뤄
  • 김진현 기자
  • 승인 2024.09.03 03: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T스포츠]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에서 양팔이 없는 유일한 선수인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10년간의 준비 끝에 꿈에 그리던 완주를 이뤘다.

김황태는 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처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PTS3 등급)에서 1시간 24분 01초를 기록하며 11명 중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순위보다는 완주가 목표였기에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더 소중히 여겼다. 경기 후 김황태는 “지금 제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며 “완주를 해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750m, 사이클 20㎞, 달리기 5㎞를 종합하여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팔이 없는 김황태에게는 특히 수영이 큰 도전이었다. 그는 강한 센강의 물살을 헤치며 수영을 마무리했지만 24분 58초가 걸렸고 1위와는 13분 이상 차이가 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팔 없이 발과 허리로만 수영을 해야 했던 김황태에게 센강의 유속은 극복해야 할 큰 장애물이었다.

수영을 끝낸 김황태는 사이클링에서도 난관에 직면했다. 손목 잠금장치가 고장 나면서 고장 난 부분을 케이블 타이로 임시 방편으로 묶어 사이클을 계속했다. 그러나 경기 중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육상에서 김황태는 10위로 달리던 저스틴 고드프리(호주)를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완주 후 김황태는 자신의 두 팔처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이자 핸들러인 김진희 씨에게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황태는 2000년 8월 전선 가설 작업 중 고압선에 감전돼 두 팔을 잃었다. 이후 그는 삶의 희망을 잃고 술에 의존하게 되었으나 2001년 겨울부터 달리기를 시작하며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세웠다. 2002년에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후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노르딕 스키와 태권도 등을 경험한 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많은 부상과 어려움 속에서도 10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패럴림픽 완주라는 꿈을 실현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인간 승리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김황태는 훈련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사이클 훈련 중 사고와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적인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며 체력을 회복했다. 심리적으로도 준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명상과 집중 훈련으로 경기 중 안정감을 유지했다. 그는 훈련을 넘어서 다양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크로스핏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한 종합적인 운동으로 전신 근력을 강화하며 신체의 약점을 보완했다. 이러한 접근은 경기 준비와 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편 김황태는 자신의 성공을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젊은 장애인들에게 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지역 사회와 학교를 방문했다. 그의 노력은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과를 넘어 가족과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내이자 핸들러인 김진희 씨는 끊임없이 지원하며 김황태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황태는 경기 후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김선수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으며 그의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한 결단력과 용기를 상기시킨다. 그의 성공은 스포츠를 넘어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