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는 안되지만, 트렌스젠더 선수는 가능한 남성호르몬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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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는 안되지만, 트렌스젠더 선수는 가능한 남성호르몬 규칙
  • 정창일
  • 승인 2021.08.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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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편견, 국제대회 남성호르몬 규칙

육상선수인 캐스터 세메냐 선수는 신체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XY 성 염색체를 보유한 인터섹스이다. 세메냐 선수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일반 여성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세메냐 선수는 호르몬 상태로는 남성에 가깝지만 최종적인 외음부 상태는 여성이고 선수 스스로도 본인을 여성으로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성호르몬 기준 수치를 넘겨 출전하지 못하였다. 

인터섹스로 태어난 세메냐 선수 외에 남성호르몬 규칙으로 인한 출전제한을 겪은 '여성'선수가 또 있다. 바로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 선수인데 음보마 선수는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보통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세계육상연맹은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걸린 음보마 선수는 주 종목이었던 400m를 포기하고 종목을 바꿔 200m에서 올림픽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도핑을 방지한 이러한 규칙에 갈등이 없었지만 이번 올림픽에 트렌스젠더 선수가 첫 출전함으로 남성호르몬 수치 제한 규칙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첫 출전한 '트랜스젠더'선수 로렐허버드

2020 도쿄올림픽에 올림픽 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인 로렐 허버드는 87kg급 여자 역도 경기에 출마하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5년부터 트랜스젠더 선수도 조건을 만족할 시 올림픽 여자 경기에 출전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여자선수임을 선언한 뒤 4년간 성을 번복할 수 없고, 첫 국제대회 출전 전 최소 12개월 간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농도를 10nmol/ℓ(혈액 1ℓ당 1억 분의 1mol)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여성으로 태어나 선천적인 남성호르몬 수치는 출전에 제한을 받지만 남성으로 태어나 후천적으로 성 전환을 선택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남성호르몬 규칙은 성 차별인 것이 아니냐 하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성 스펙드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짐에 따라 이러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수긍하고 납득할만한 국제대회 규칙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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