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 휠체어 농구, 스페인에 졌지만 가능성 확인. 오늘 터키와 2차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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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패럴림픽] 휠체어 농구, 스페인에 졌지만 가능성 확인. 오늘 터키와 2차전 펼쳐
  • 공민진
  • 승인 2021.08.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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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휠체어 농구 대표팀은 21년 만에 밟은 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패했지만, 강한 상대들과도 팽팽히 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kpcsprts 인스타그램
사진:kpcsprts 인스타그램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한 한국 남자 휠체어 농구 대표팀이었지만 53-65, 12점 차로 패배를 맛봤다.

A조 최강팀으로 꼽히는 스페인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준우승팀이다.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마주하게 된 대표팀이었지만 계속해서 상대 팀을 추격했고, 경기 종료 5분 35초 전에는 44-46까지 따라붙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기 막바지에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져 결국 패했지만, 휠체어 농구 대표팀 고광엽(49)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리우 대회 은메달 팀이고, 신장 면에서 우리가 열세가 있다 보니 밀렸다. 스페인이 워낙 강팀이다 보니 쉬운 슛을 놓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식스맨들이 멤버 교체 때마다 역할을 충분히 했다. 양동길(20·서울특별시) 선수나 김상열(38·춘천시장애인체육회) 선수가 역할을 충분히 해 줬다"라고 보탰다.
4쿼터 후반 점수 차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체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낮은 포인트(장애 등급) 선수들이 기회가 많았는데,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바꿀 멤버가 없어 아쉬웠다. 쉬운 슛은 농구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넣어야 하는데 못 넣은 건 우리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주장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도 "우리 대표팀이 되게 오랜만에 국제대회에 나온 거다. 그러다 보니 해외 심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국내에서도 나오지 않는 파울이 나오다 보니 초반에 파울을 많이 저질렀다"라고 아쉬워했다. "(다음 상대인) 터키도 강팀이다. 그래도 붙어본 적이 있어서 자신이 있다. 오늘 경기 승리가 목표가 아니라 8강, 4강 진출이 목표인 만큼 분석 잘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졌지만 고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다. 남은 경기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오늘 조승현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득점력이 밀렸지만, 다 제 역할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선수들의 부담도 컸을 것이다.

26일 오후 5시 한국 남자 휠체어 농구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터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터키는 리우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팀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과 A조에 속했다. 조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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