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해 종합격투기 대회사 '고릴라FC(Gorilla Fighting Championship)'를 인수하고 본인의 별명을 딴 '이글FC(Eagle Fighting Championship)'로 변경하여 운영 중이다.
하빕 체제로 바뀐 '이글FC'는 다른 단체와 달리 차별화되어 있다. 다게스탄 · 체첸 등 캅카스 지역 유망주를 발굴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링걸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이글FC' 기자회견 영상을 보면 하빕은 "누구도 기분 나쁘게 할 마음은 없다. 난 링걸이 격투기 무대에서 가장 의미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역할이 뭔가? 늘 궁금하다. 2라운드가 됐다는 건 스크린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물었다.
이어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 안에는 실수가 있다. 과거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 역사는 링걸이 필요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데이나 화이트는 링걸 문화를 좋아할지 모른다. 여러분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난 데이나가 아니고 하빕이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라운드걸'이라고 부르는 링걸은 늘씬한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매 라운드가 바뀔 때 라운드 숫자가 적인 팻말을 들고 케이지나 링을 돈다. 이 문화는 복싱에서 넘어왔다. UFC의 링걸은 '옥타곤걸'이라고 부르고 현재, 아리아니 셀레스티, 브리트니 파머 등 옥타곤걸이 활동 중이다.
하빕은 "모든 사람들은 기호가 다르다. 문화와 가치가 다르다. 한 대회에 아버지와 함께 앉아 있었다. 링걸이 지나갔는데 아무도 팻말의 숫자는 보지 않았다. 아버지와 함께 불편한 기분을 느꼈다. 적대감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 하지만 내게 강요할 순 없다"고 전했다.
지난 해 10월까지 29번 넘버 대회를 열었던 고릴라FC는 하빕이 이끄는 이글FC는 지난해 12월 출범하여 지난 22일까지 10번의 대회를 펼쳤다. 최근 개최한 '이글FC 39'는 고릴라FC 넘버 대회 숫자를 이어 받았다.
실제로 이글FC 39 대회에는 링걸이 단 한명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