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0.1점에 갈린 메달 색깔-사격 박진호, 치열한 승부 끝에 은메달 획득
상태바
[도쿄패럴림픽] 0.1점에 갈린 메달 색깔-사격 박진호, 치열한 승부 끝에 은메달 획득
  • 공민진 기자
  • 승인 2021.09.01 15: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T스포츠] 한국 패럴림픽 사격 대표팀 박진호(44·청주시청)가 스릴 만점 승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박진호는 1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SH1·척수 및 기타 장애) 결선에서 나타샤 힐트로프(29·독일)에 0.1점 뒤진 253.0점을 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힐트로프와 박진호의 점수 차는 단 0.1점으로 근소한 차로 메달 색깔이 결정됐다.

지난달 30일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동메달을 딴 박진호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두 번째 메달을 손에 넣었다. 동메달 획득 후 "메달 색을 바꿔보겠다"던 그가 약속을 지켰다.

그는 이날 예선에서 47명 중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총 60발을 쏘는 예선에서 638.9점을 기록하며 패럴림픽 예선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결선에선 총 24발을 쏘는데, 11번째 총알부터는 2발씩 쏴서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발부터 산뜻했던 흐름은 결선에도 이어졌다. 박진호는 첫 10발에서 106.3점을 쏘며 선두에 0.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11·12번째에서 합계 21.0점을 쏴 선두가 됐다. 이후 박진호는 10.3점 이상만 쏘면서 선두를 지켰다. 그러다가 경기 막판에는 잠시 위기가 찾아왔다. 19번째에 10.1점을 쏴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박진호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10.5점을 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20번째 총알까지 총점 211.2점으로 2위 힐트로프(210.5점)에 0.7점 차로 앞섰다. 210.3점으로 3위를 달리는 이리나 슈체트니크(22·우크라이나·210.3점)와는 0.9점 차였다.

금메달이 눈앞에 두고 펼쳐진 박진호와 힐트로프, 슈체트니크의 3파전.

박진호는 21번째 총알을 최고점(10.9점)에 가까운 10.8점에 맞추며 기선을 제압했다. 힐트로프는 10.6점, 슈체트니크는 10.4점이었다. 그러나 22번째 총알이 문제였다. 박진호의 22번째 총알이 9.6점을 맞췄다. 이날 예선과 결선에서 쏜 84발 중 유일한 9점대 점수였다. 기회를 잡은 힐트로프는 10.6점을 쏘며 총점 231.7점으로 박진호(231.6점)에 0.1점 차로 앞서 나갔고, 23, 24번째 총알까지 모두 쏜 결과 힐트로프가 총점 253.1점으로 이 종목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진호는 어린 시절 운동을 즐겨 체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스물다섯 살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을 하던 중 의사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고, "남자다운 운동을 하고 싶다"며 총을 들었다.

박진호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박진호는 3일 50m 소총 3자세, 5일 50m 소총 복사에서도 추가 메달 획득을 노린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