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휠체어 농구, 21년 만의 패럴림픽 10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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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휠체어 농구, 21년 만의 패럴림픽 10위로 마무리
  • 공민진 기자
  • 승인 2021.09.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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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21년 만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남자 휠체어 농구 대표팀이 10위로 패럴림픽을 마쳤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고광엽(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휠체어 농구 9, 10위 순위결정전에서 이란에 54-64로 패했다.

A조 조별리그에서 1승 4패에 그쳐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조 5위로 밀려나 B조 5위 이란과 순위결정전에서 만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1승을 따냈으나, 다른 4개 팀은 넘지 못했다. ‘강호’인 스페인, 터키 등을 상대로도 팽팽하게 경기를 끌어가며 맞서 싸웠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휠체어 농구가 패럴림픽 무대에 선 건 2000 시드니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나섰던 1988 서울대회까지 포함하면 총 세 번째인데 이번에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서울 대회에선 16개국 중 13위, 시드니대회에서 12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목표로 했던 4강 진출은 못 했지만 스페인, 터키 등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워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였다.

휠체어 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9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 한사현 전 감독 영전 앞에 꼭 메달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패럴림픽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 휠체어 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동현(33·제주삼다수)은 “마지막 종료 부저가 울리는데 벅차올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끝까지 강팀과 막상막하로 할 수 있었다는 게 소득이다. 더 끝까지 비벼볼 수 있는 팀이 되겠다”며 “4쿼터에 안일하게 플레이하는 게 반복됐다. 잘 보완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영무(43·서울시청) 코치는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했다. 선수들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멘탈을 강하게 해 평균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나이가 많다 보니 막판에 체력 문제가 나왔다. 유망주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깊은 감동을 안겼던 한국 남자 휠체어 농구 대표팀. 메달보다 값진 10위로 패럴림픽을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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