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최승우 對 조성빈, 국내 페더급 최강자를 가려라(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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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최승우 對 조성빈, 국내 페더급 최강자를 가려라(下)
  • 유병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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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타임즈] TFC 페더급은 가장 흥미진진한 체급이다. 화려한 기술공방의 향연, 화끈한 타격 기술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페더급 최강자는 누굴까. 후보는 TFC 페더급 챔피언 '스팅' 최승우(25, MOB)와 8전 전승의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으로 추릴 수 있다.

이들이 격돌하는 메가파이트가 실현했다. 다음 달 23일(금)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11층)에서 열리는 'TFC 17' 메인이벤트에서 두 파이터가 맞붙게 된 것이다. 국내 격투기 마니아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드림매치다.

 

◆ 재야의 최강자, 8전 전승 '팔콘' 조성빈

 

재야의 국내 페더급 최강자로 불리던 '팔콘' 조성빈이 지난해 6월 TFC와 계약을 체결했다. 주최측은 조성빈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페더급의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빈의 영입으로 페더급이 소용돌이로 직면하고 최승우 등 기존 강자들과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들의 예측은 그대로 적중됐다. 조성빈은 지난해 7월 'TFC 15'에서 처음 국내 경기를 치렀다. 팀 동료 김재웅과 임병희를 꺾은 적 있는 나카무라 요시후미를 2라운드 1분 39초 만에 어퍼컷으로 눕혔다.

지난해 12월 'TFC 16'에서 7전 전승의 러시아 강자 템류크 버카모프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버카모프의 건강문제로 대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그는 사복인 채 케이지에 올랐다. 'TFC 16' 메인이벤트에서 최승우가 팀 동료 김재웅을 KO시킨 모습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 조성빈은 "친동생과 같은 재웅이의 복수를 하고 싶다. 최승우와 싸우길 원한다"고 TFC 측에 요구했다. 

이에 최승우는 "난 챔피언이다. 상대가 누구든 뒤로 빼지 않는다"며 수락했다. TFC 전찬열 대표는 즉각적으로 "두 선수의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에타이 출신의 최승우와 달리 유년시절부터 조성빈은 수영, 골프, 태권도, 유도, 필라테스 등 여러 운동을 접했다. 만화 '더 파이팅' 주인공 일보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에 반해 익스트림 컴뱃 종합격투기 체육관을 찾았다.

그동안 조성빈은 해외에서만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재야의 국내 페더급 최강자로 불렸다. 2014년 연말 일본 ACF 대회에서 치른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와 동시에 챔피언에 등극, 이후 일본 워독에서도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지난해 중국 쿤룬 파이트로 무대를 옮겨 말레이시아, 중국, 세르비아 선수를 모조리 피니시시키며 아시아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성빈은 '매'처럼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한다. 18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원거리 타격에 능하다. 기술과 스피드, 변화무쌍한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테크니션이다.

조성빈의 8승 모두 피니시승이다. KO/TKO 4번, 서브미션 4번으로 판정까지 간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스피드가 좋고 타격 적중률이 높아 일찌감치 그를 두고 국내 페더급 1인자로 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는 UFC 스카우트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망주다. 9전 전승을 기록하고 TFC 벨트를 허리에 두른다면 '코리안 좀비' 정찬성,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에 이어 UFC 페더급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 스타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그래플링에선 최승우가 한 수 위?

 

 

둘의 경기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큰 신장과 긴 리치를 바탕으로 한 원거리 타격을 선호하지만 최승우는 전형적인 무에타이 스타일을 추구하고, 조성빈은 자신만의 리듬을 갖고 프리스타일 성향의 공격을 시도한다.

최승우는 페더급에서 신체조건이 가장 뛰어나다. 신장 181cm, 리치 186cm, 다리길이 108cm로, 동 체급 선수들에 비해 5cm이상씩 길다. 라이트급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지금껏 최승우는 자신보다 작은 선수와 싸워왔지만 이번만큼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버금하는 상대를 만났다. 신장 180cm의 조성빈은 리치도 184cm로, 최승우와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TFC 페더급 동료 파이터들은 리치를 더 잘 활용하는 최승우의 손을 들어줬다. 그라운드로 갈 경우에도 최승우의 그래플링 능력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최승우는 종합격투기 경력이 길진 않으나, 킥복싱으로 다져진 탄탄한 타격 실력에 권배용 관장에게 배운 그래플링 실력을 더해 단숨에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었다. 틈날 때마다 주짓수를 수련하는 조성빈의 그라운드 기량이 한 수 위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타격전에 속에 숨은 빈틈을 찾는 킬러 본능 역시 조성빈이 더 뛰어나다고.

둘 모두 타격을 선호하기에 누구의 상성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서로가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약점이 없는 만큼 누구의 우세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 태클 없는 킥복싱 대결이 될까?

 

절치부심 후 누구에게도 벨트를 내주지 않겠다는 최승우와 친동생과도 같은 동료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조성빈. 동기부여는 둘 다 만만치 않다.

최승우-조성빈은 페더급 최강 키커다. 움직임이 매우 민첩한데다 특유의 스텝도 가지고 있다. 동 체급 최고의 피지컬과 타격능력은 승리를 이끌어내는 기본적인 원동력이 된다.

인터뷰에서 둘은 모두 스탠딩에서 승부를 보려 한다. 펀치-킥 콤비네이션을 논할 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파이터다. 종합격투기는 태클과 클린치를 경계해야하는 만큼 복싱이나 킥복싱보다 타격거리가 멀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자신의 거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치열한 스텝싸움이 예상되며, 거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쪽에 승리의 여인이 있을 것이다.

최승우-조성빈 중 누가 먼저 치고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둘 모두 리치, 기술, 파워, 변칙성 모두 갖춘 올라운더로, 뚜껑을 열기 전까진 전개과정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최영광→이민구→최승우→김재웅→최승우로 벨트 주인이 바뀌면서 아직까지 1차 방어에 성공한 TFC 페더급 챔피언은 한 명도 없다. 다시 벨트를 거머쥔 최승우가 첫 1차 방어에 성공할지, 조성빈이 또다시 '1차 방어 실패'를 만들며 6대 T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분명한 점은 승자는 UFC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외 관계자들 역시 최승우-조성빈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전진만을 추구하는 KO성 스타일, 국내 최고의 단체 챔피언과 패가 없거나 1패인 전적, 수려한 외모와 180cm 이상의 페더급 최고의 신체조건 등 옥타곤 입성 명분에 필요한 요소들을 고루 갖춘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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