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루카스 파케타가 베팅 혐의로 기소 당해 선수 생활에 빨간불이 켜졌다. 파케타를 판매해 이번 이적시장을 성공적으로 보낼 계획이었던 웨스트햄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2024년 5월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파케타를 기소하며 "파케타가 경기 중 고의적으로 카드를 받았다"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파케타는 경기의 진행, 행동 또는 기타 측면이나 발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명 이상의 사람이 베팅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베팅 시장을 운영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 측에 따르면 파케타는 베팅 규칙을 4차례 위반했으며 지난 2022년 11월 레스터시티와의 경기를 포함해 2023년 3월 아스톤 빌라전, 5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8월 본머스전에서 의도적인 옐로카드를 받았다.
1997년생으로 올해 나이 26세인 루카스 파케타(Lucas Paquetá)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헤이니에르 제주스 등과 함께 향후 브라질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파케타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을 이어왔다.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리그앙(Ligue 1) 올랭피크 리옹에서 재능을 펼친 파케타는 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2022년 8월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경기에 출전해 4골 6도움을 기록한 파케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소로 파케타는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의 제이콥 스테인버그 기자는 "파케타는 그의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는 것에 걱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파케타가 웨스트햄에서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우려를 표했다. 파케타의 징계 위기로 소속팀 웨스트햄도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매각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파케타의 방출 조항은 8,500만 파운드(1,477억 원)로 알려졌다. 사실 파케타의 베팅 규칙 위반 혐의는 처음이 아닌 바, 파케타는 2023년 8월에도 비슷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파케타는 맨체스터 시티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맨시티는 파케타가 FA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다른 영입 후보로 눈을 돌렸다. 이와 관련해 영국 미러(The Mirror)는 "파케타는 현 챔피언인 맨시티와 연결되고 있었고 웨스트햄은 매각 가능성을 예산에 고려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하지만 이번 파케타의 기소로 새롭게 임명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계획된 선수단 개편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