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장애인 태권도선수 '카불 탈출' 성공, 패럴림픽 무대 밟을 수 있을 듯
2021-08-25 공민진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으로 보였던 아프가니스탄 장애인 여자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가 극적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쿠다다디는 지난 16일 카불을 떠나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4일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두 선수가 카불에서 나오지 못했고 이번 패럴림픽에 불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될 예정이었던 쿠다다디, 그녀는 패럴림픽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5일 장애인 체육계와 태권도계 관계자에 따르면 쿠다다디는 호주 정부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현재 유럽의 한 국가에 머물고 있으며 조만간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들이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당 종목 국제경기연맹을 비롯해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는 이번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쿠다다디는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K44등급에 출전하기로 되어있다. 해당 체급 첫 경기는 9월 2일 오전으로 쿠다다디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