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복서' 골로프킨, 1년 4개월만에 미들급 통합챔피언 등극 ··· 3차전 알바레스 기대감↑

2022-04-10     민진아 기자

 

[FT스포츠] 한국계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40·카자흐스탄)이 일본 복싱 영웅 무라타 료타(36)를 꺾고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9일 골로프킨은 WBA(세계복싱협회)·IBF(국제복싱연맹) 미들급 세계 통합 타이틀전에서 무라타를 상대로 9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IBF·IBO(국제복싱기구) 챔피언인 골로프킨이 WBA 챔피언 무라타를 제압시키며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통합 챔피언이 됐다.

골로프킨은 프로 데뷔 이후 통산 전적 44전 42승(37KO) 1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1, 2라운드는 무라타가 경기를 주도했다. 무라타는 선제 공격으로 원 투 스트레이트로 골로프킨의 장기인 잽을 봉쇄하며 압박했고 코너에 몰아넣는데 성공했다.

3라운드부터 골로프킨의 유효타가 터졌지만 맷집이 좋은 무라타는 기습적인 펀치에도 불구하고 꿈쩍하지 않았다. 

4라운드 골로프킨의 장기인 짧은 연타가 무라타 안면에 적중했다.

5라운드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퍼붓던 골로프킨의 오버 핸드 샷에 무라타의 마우스 피스가 날아갔고 흐름이 넘어갔다.

6, 7, 8회 골로프킨는 연타를 연이어 적중시키며 무라타를 흔들었다. 무라타도 반격에 나섰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승부는 9라운드에서 결정됐다. 무라타는 그로기 상태에 빠졌고 무라타 코너는 타월을 던져 골로프킨이 KO승을 거뒀다.

골로프킨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로 외할아버지가 1세 때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져 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다. 프로로 전향한 이후 2010년 WBA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고 역대 최다 타이인 20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골로프킨에게 남은 숙원이 있다. 2018년 9월 카넬로 알바레스(멕시코)에 판정패하며 프로 전향 이후 첫 패배를 맛봤다. '복싱의 전설' 버나드 홉킨스(미국)를 넘어 역대 미들급 최다인 21차 방어를 놓쳤다.

이번 경기에서 승자가 된 골로프킨은 알바레스와의 3차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무려 4체급을 오르내리는 최고의 복서 알바레스는 다음달 방어전을 가지는데 향후 스케쥴에 따라 '골로프킨vs알바레스' 3차전 날짜가 결정될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