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기 '제로웨이스트'보다 더욱 효과적인 환경 보호법 '채식'

육류 소비량 줄이는 것으로 대량의 온실가스 방출량 뚝↓

2022-05-03     오수정 기자

[FT스포츠]인간이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을까? 소의 트름과 방구, 배설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촉진된다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말이 되냐'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의 18%는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 지구 상 운송 수단이 내뿜는 온실가스 13%보다 5%가 많은 양이다. 소는 반추동물인 특성으로 되새김질을 하고 그 과정에서 소가 내뱉는 트름과 가스 등에서 온실가스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것이다. 

인류가 육식을 소비하기 시작하고 농축업의 발달, 경제의 발달로 삶이 윤택해지면서 인간은 '살기 위해 먹는 삶'에서 '먹기 위해 사는 삶'으로 변해갔다. 시장은 더 많은 소비를 부르기 위해 빠르고 한번에 많은 공급을 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추구했으며 인류는 점차 과한 육식 소모를 하는 형태에 이르렀다.

고기를 더 많이, 더 싸게 먹기 위해 수많은 공장식 축산이 가동되고 있고 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고기와 유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소고기 1kg을 얻기 위해서는 옥수수 16kg이 필요하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소고기를 찾게 되면서 소를 먹이기 위한 콩과 옥수수를 키우기 위해 숲을 밀어내고 있으며 옥수수와 콩을 키우기 위해 엄청난 화학비료와 농작물 등 기계 사용에 화석연료를 태우고 있다.

2002년 발매한 제레미 레프킨의 '육식의 종말' 에 "사람들이 육류 제품을 식탁에 올리는 순간이 불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로 알려진 브라질 아마존 밀림은 소를 키우기 위해 38%가 잘려나갔고 아마존에서 숲이 사라진 곳의 65%가 방목장으로 사용되면서 잦은 산불로 인한 극심한 가뭄, 소의 배설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제제하기 위한 움직임은 환경 변화에 비해 너무나도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컵이나 포장용 일회용품을 줄이고 텀블러나 다회 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는 환경 보호법은 육식을 줄이지 않는다면 구멍이 여러개 난 댐의 벽에 팔 하나 끼워 막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채식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육식이나 채식이나 먹을 권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의지 하에 선택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영역이므로 개인의 신념에 따라 정할 수 있다. 다만, 한 끼의 식사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담겨 있는지, 그 과정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한다. 

지금 밥상위에 올라오는 식재료들 중 많은 것들이 다음 세대의 밥상에 올라가지 못할 수 있다. 지구 곳곳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생물을 비롯해 식물들에게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지구의 온도가 1.5도만 더 올라가면 지구상의 인간을 비롯해 대부분의 동∙식물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 울리고 있는 것이다.

 

채식이냐 육식이냐는 더 이상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내가, 우리가 지구에서 오래 살아가기 위해서 실천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채식은 '제로웨이스트'와 함께 하루 세번 실천할 수 있는 확실한 환경운동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