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SK, 사상 첫 통합 우승 ··· MVP 김선형 "우승반지 한 손에 다 껴보고 싶다"
[FT스포츠] 프로농구 서울 SK가 창단 24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SK는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6-6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SK는 챔피언결정전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두며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이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 사령탑으로 데뷔한 전희철 감독은 취임 첫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전희철 감독은 2001-2002시즌 대구 동양 김진 감독에 이어 데뷔 첫 해 통합우승을 이룬 두번째 감독이 됐다.
뿐만 아니라 전희철 감독은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다음으로 프로농구 리그 사상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희철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수나 코치로 우승했을 때도 울긴 했는데 오늘도 그동안 한게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처음 시즌 시작할 때 최준용, 워니, 전희철이 물음표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늘 그 물음표를 조금 지워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사실 매 경기 힘들었다. 제가 단기전을 이끌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다행히 제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만들어졌다. 준비 시간과 타이밍 등 운이 잘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진짜 잘했다. 4차전이 끝나고 (허)일영이 숟가락만 얹은 것 같다고 인터뷰한 것을 봤다. 나도 그렇다. 그냥 선수들에게 숟가락을 얹었다. 부족한 게 많았는데 선수들이 채워줬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SK의 정신적 지주 김선형이 차지했다. 이날 20득점 7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구단의 역사를 완성시켰다. 기자단 투표 95표 가운데 66표를 받았다.
MVP를 차지한 김선형은 "챔피언결정전 MVP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통합 우승을 목표로 했고 2번째 반지를 끼고 싶었다. 팀에서 한 번도 못낀 선수들도 있었는데 무조건 끼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켜서 너무 좋다"며 "내가 올해 35살이지만, 신체 나이는 20대 후반인 것 같다. 올해 잘 끝냈고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을 해보니 상은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우승 반지를 더 많이 끼고 싶다. 내 등번호가 5번인데 반지가 2개 밖에 없다. 한손에 다 껴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SK의 막강한 경기력에 힘 쓰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