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4차] 준비된 챔피언 사카이 아야코, 프로 데뷔 첫 우승
프로당구 LPBA에서 일본 프로 선수로는 세번째 우승자가 탄생했다. 그동안 꾸준하게 성적을 올렸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는 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8:11, 11:10, 4:11, 11:0, 11:8, 11:6)로 승리를 거두고 상금 3000만원과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컵을 들었다.
1977년생으로 올해 46살의 사카이 아야코는 지난 2019-20 시즌 중간에 들어와 메디힐, SK렌터카,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치르면서 5경기 2승 3패로 32강에 두번 진출했다. 세트 경기는 없었고 모두 서바이벌 매치였다.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21시즌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한 사카이 아야코는 단 한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그리고 1년 후 2021-22 시즌부터 조금씩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개막전인 1차 투어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질주한 사카이 아야코는 김세연을 맞아 선전했지만 1대 2로 패했다. 이후 6차 투어인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도 8강에 진출한 사카이 아야코는 현재 하나카드 팀리그 동료인 김가영을 만났다. 결과는 0대 2로 패하면서 21-22 시즌 전체 10승 7패, 8강 진출 두번으로 시즌을 마쳤다.
본격적으로 LPBA에서 성적을 낸 시즌은 바로 지난 시즌인 22-23시즌이었다. 사카이 아야코는 9개 대회 모두 출전해 25경기 15승 10패, 8강 두번의 성적으로 일본 선수로는 히다오리에, 히가시우치 나츠미와 함께 일본 LPBA 3총사로 활약했다. 하지만 히다오리에가 3차 투어인 TS샴푸∙푸라닭 LPBA 챔피언십에서, 그리고 히가시우치가 5차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하면서 사카이 아야코 역시 우승 후보로 꼽혀 왔다.
그리고 올시즌 4차투어에서 드디어 우승한 사카이 아야코는 본인의 22개 투어만에 첫 우승을 거뒀고 LPBA 13번째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일본 선수로는 히다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세번째다.
반면, 이번 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서 우승한 김민아는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사카이 아야코의 뱅크샷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사카이 아야코는 유난히 뱅크샷 성공이 좋았다. 6경기, 245이닝동안 뱅크샷을 48개나 성공했다. 뱅크샷 비율은 무려 43.2%였다. 결승전에서도 뱅크샷 9개를 터트린 사카이 아야코는 결승전 득점 중 뱅크샷 비율도 32.1%를 기록했다.
뱅크샷에 대해 사카이 아야코는 "마지막 뱅크샷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이전에 몇번 실패했을 때 혼란스러운 점이 분명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서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무척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사카이 아야코는 매경기 힘든 경기를 보여줬다. 64강 첫 경기에서 한지은(에스와이)을 만난 사카이 아야코는 23:23 동점으로 끝나 하이런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사카이 아야코가 하이런 4점을 두번 기록한 반면, 한지은은 하이런 4점과 세컨드 하이런은 3점이었다. 결국 두번째 하이런 비교에서 가까스로 사카이 아야코가 승리한 것이다. 또한 16강에서는 임정숙(크라운해태)에게 1대 2, 김보미(NH농협카드)와의 8강에서는 2대 3, 박다솜과의 4강에서 1대 3, 결승전 김민아에게 2대 4로 승리할때까지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는 역전승을 보여줬다.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일본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남편과 두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리고 히다 오리에 선수가 오늘 뿐만 아니라 어제도 직접 와서 응원해줬는데 마음이 너무 든든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23살 때 처음으로 3쿠션을 시작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하면서 경기에 참가 했는데 남편이 많이 도와줬다. 남편 역시 3쿠션 선수다."
이전까지 4번이나 8강을 넘지 못한 사카이 아야코는 이번 시즌 팀리그 '하나카드 하나페이'에 합류하면서 경기력을 한층 끌어올렸고 처음으로 올라간 결승에서 우승하면서 그동안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됐다.
또한 대회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출은행 웰뱅톱랭킹’(상금200만원)은 64강에서 2.27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가 수상했다.
한편, PBA는LPBA 결승전이 끝난 다음날인 5일부터 남자부 PBA 128강전으로 돌입했다. 5일부터 이틀간 128강전을 치른 후 7일 오후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로 들어선다.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전은 11일 밤 9시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