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만에 본래 자리로
[FT스포츠]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오대산사고본이 원래 소장처인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원소장처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역의 오랜 염원에 따라 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설립, 오는 11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12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제1대 왕 태조부터 제25대 왕 철종까지 472년간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1973년, 2007년, 2019년에 국보로 지정됐다. 조선왕조의궤는 조선 왕실 행사 준비와 시행, 사후 처리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2016에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지방 외사고 중 하나인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 전량과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후 민간과 불교계, 정부의 노력으로 2006년과 2017년 실록이, 2011년 의궤가 각각 국내로 환수됐다.
오대산 사고에 있던 실록과 의궤가 기나긴 '타향살이'를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10년 만이다.
새로 문을 여는 실록박물관은 오늘날의 오대산 사고와도 같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해 온 오대산 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을 포함해 관련 유물 1천207점을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박물관은 상설 전시를 통해 오대산 사고에 보관해온 조선왕조 기록을 소개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조선시대에 왕실 기록물을 어떻게 만들고 보관했는지 설명하며 시작한다. '실록각'(實錄閣), '선원보각'(璿源譜閣) 등 지방 사고에 걸었던 현판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