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중국 관중 비매너 레이저 공격에도 3:0 완승
[FT스포츠] 한국 축구가 껄끄러운 중국 원정에서 낙승을 거두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순항을 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과 정승현(울산)의 추가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C조 일정 중 가장 까다로운 일정인 중국 원정에서 승리해 이번 2차 예선 초반 확실하게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중국은 한국과의 전력 차도 크며, 최근 4경기 상대 전적에서도 1무 3패로 매우 밀리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중국전 우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국 원정은 경기 직전까지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과거 2017년 당시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에 0-1로 패한 경험이 있으며, 거친 플레이로 인한 부상, 밀집 수비 등 유의해야 한 부분도 많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중국 관중들은 경기 전 애국가를 제창할 때 야유를 보내는 비매너 행동으로 한국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경기 중에는 일부 팬들이 한국 선수 얼굴을 향해 레이저를 쏘기도 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찰 때, 이강인이 프리킥을 찰 때 등 경기가 멈출 때마다 한국 선수 얼굴에는 초록색 레이저가 향했다.
중국 선수들도 예상대로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이미 공 소유권이 넘어간 상황에서도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또한 한국과의 경합 상황에서는 손으로 가격하려는 모습이 수차례 나왔다.
한국은 상대에게 거친 몸싸움이나 태클을 당해도 큰 반응 없이 넘겼다. 냉정하게 경기에 임한 한국은 전반 10분 황희찬이 상대에게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손흥민이 성공시킨 뒤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중국 관중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고, 중국은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경기가 한국의 흐름대로 흘러가자 선수들은 경기 중 미소 짓는 등 여유를 보였다.
결국 한국은 전반 막판 손흥민, 후반 막판 정승현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중국을 완벽하게 제압, 4만 관중을 침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