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을 기약했던 초클루...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월드챔피언십 진출
4개 대회 연속 국내 선수의 우승으로 이어진 PBA 투어가 '튀르키예의 작은 거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의 우승으로 그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나카드 팀원들끼리의 맞대결로 열린 시즌 마지막 9차 투어 결승전에서 초클루는 '베트남 공학도' 응우옌 꾸옥 응우옌(하나카드)을 꺾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결승서 초클루는 응우옌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2(12:15, 7:15, 15:10, 15:11, 15:11, 15:14)로 승리를 거두고 PBA 20번째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초클루는 이번 시즌 우선등록선수로 PBA 데뷔해 개막전인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부터 출전했다. 그러나 투어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해 이전까지 최고성적은 3차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의 16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팀리그 '하나카드 하나페이'를 우승시킨 팀리그 MVP 초클루는 투어까지 우승하면서 PBA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가 됐다 .
특히 지난 8차 투어까지 상금랭킹 68위(500만원)로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불투명 했고, 이번 마지막 투어 성적에 따라 강등이 될 수도 있었던 위기의 초클루였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랭킹이 8위(1억 5백만원)까지 올랐고, 상금랭킹 32위까지 주어지는 왕중왕전 'SK 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 합류했다.
또한 초클루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에 이어 세번째 튀르키예 우승자가 됐다. 아울러 지난 1월 말 마무리된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MVP를 수상한 지 한 달 만에 개인투어 정상까지 밟으면서 2관왕을 완성했다.
반면 결승전에 처음 올라온 Q.응우옌은 1,2세트를 승리해 기세가 좋았지만 내리 세트를 모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 상금은 3천4백만원이다.
팀 동료간의 결승전은 PBA에서 역대 4번째 매치였다. 모두 이번 시즌에 나온 집안싸움인데 첫 기록은 2차투어 '실크로드&안산 PBA 챔피언십'의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비롤 위마즈(튀르키예), 두번째는 5차전 '휴온스 PBA 챔피언십'의 최성원과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세번째는 6차전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 최혜미와 김예은이다.
초반은 응우옌의 기세가 무서웠다. 1세트 9이닝에 15:12로 승리해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응우옌은 2세트마저 6이닝 15:7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2세트까지 애버리지 2.000, 하이런 9점을 기록한 응우옌의 모습은 결승전을 빨리 끝낼 분위기였다. 그러나 잠시 휴식을 취한 초클루는 3세트 초반 2이닝동안 10점을 몰아치며 살아났다. 이후 응우옌이 3-5점으로 11:8까지 추격했고 12:12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7이닝에 3득점을 몰아친 초클루가 힘겹게 한세트를 따냈다.
불씨를 살린 초클루는 4세트에서도 연속 6점과 5점을 기록하는 등 정확도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어 5세트에는 단 4이닝만에 세트를 마치며 세트스코어 3:2로 역전했다.
6세트는 명경기가 펼쳐졌다. 초클루가 4이닝까지 7:6으로 1점차 리드를 잡았으나, 5이닝에서 응우옌이 4득점으로 10:8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8이닝까지 14:10으로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8이닝 공격 기회를 잡은 초클루가 기적적인 ‘끝내기 하이런’ 5점으로 15:14로 역전해, 세트스코어 4:2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초클루는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최소 준결승에 진출해야지만 ‘PBA 월드챔피언십’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 팀리그 파이널이 끝나고 응우옌 선수와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전까지는 제가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응우옌에게 다음 개인 투어 때 꼭 결승에서 보자고 했다."며 '오늘 준결승에서 둘다 승리한 이후 'Dreams come true(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좋은 경기하지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동료들, 하나카드 팀 선수들의 존재와 응원이 큰 힘이 돼 우승할 수 있었다”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팀리그와 투어에서 초클루의 최고의 팬이자 최고의 서포터였던 아내 에멜 초클루에게도 감사와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한 대회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1위는 128강에서 박남수를 상대로 3.000을 기록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가 수상했다. 사파타는 개인통산 2번째, 그리고 스페인 선수로는 10번째 수상이다.
시즌 9개 정규투어를 모두 마무리한 PBA는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상금랭킹 상위 32명이 나서는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