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스루 유니폼’, 속옷 다 비쳐서 민망
[FT스포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올해 새 유니폼이 논란이다. 속옷이 다 비치는 얇은 소재로 이뤄졌기 때문인데 현지에서는 이른바 '시스루 유니폼'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 PBS는 '메이저리그, 종잇장 같은 유니폼 논란과 함께 개막’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선수들의 유니폼을 조명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난 29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에서 양키스 선수들의 상의에 넓게 퍼진 땀 얼룩 사진이 확산했다.
특히 양키스의 간판 선수이자 주장인 외야수 에런 저지(32)의 상의 겨드랑이 부분에 넓게 퍼진 땀 얼룩은 MLB팬들에게 엄청난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2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첫 공식 인터뷰에서 LA다저스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의 하얀색 유니폼은 민망하게도 속이 다 비쳤다.
문제의 유니폼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파나틱스가 각각 디자인과 생산을 맡았다.
양사는 2020년부터 10년간 10억달러(1조3500억원) 규모의 MLB 공식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논란이 일자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선수, 팀, 리그와 긴밀히 협력해 MLB 역사상 가장 진보한 유니폼을 만들었다"며 "선수 유니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 제조 협력사와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폼 바지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다양한 옵션의 유니폼을 제공하기 위해 선수 300명의 체형을 측정했다. 선수들은 슬림형, 스탠더드형, 운동형, 근육형 등 네 가지로 제작된 바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현지 누리꾼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니폼을 거세게 비난했다. 한 X(옛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란제리 대신 파나틱스 야구 바지'라는 내용의 게시물은 3만3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