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내한 무산, “내년엔 꼭 갈게”…한국 못 오는 이유는?
14년 만에 내한 추진한 FC 바르셀로나, 결국 무산...“2025년에는 꼭 방문할 것”
[FT스포츠]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추진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구단 측은 내한을 내년으로 미뤘다.
2024년 5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SPORT)는 이같이 보도하며 "바르셀로나가 한국에서 예정되었던 친선경기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 알렸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5월 한국 방문과 더불어 27일 K리그1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를 계획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라리가의 2023-24시즌 최종 경기가 발목을 잡았다. 라리가 측은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의 최종 38라운드 일정을 5월 27일 새벽 4시(한국시간)로 발표했다.
스포르트 소속 조르디 힐 기자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5월 27일부터 30일 사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의지를 보여왔다. 힐 기자는 "이 경기가 성사되기 위해 바르샤는 적어도 25일 토요일에는 세비야에서 최종 경기를 치러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리가는 한국시간으로 6월 2일 오전 4시에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둔 레알 마드리드에게 우선권을 줬다. 5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은 한국에서 리그 경기가 있는 데다가, 5월 30일은 6월 중순 독일에서 개막하는 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유로 2024) 준비로 선수들이 각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방한 자체가 불가능했다.
바르셀로나가 계획했던 이번 방한 일정은 NSN(Never Say Never),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협업 계약을 체결한 비즈니스 그룹 DNBS 미디어 그룹이 주도했다. 카탈루냐 출신인 NSN은 이미 바르셀로나와 협력한 회사로 지난 2023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 비셀 고베와의 친선 경기를 주관했다. 2023년 9월 만들어진 DNBS 미디어 그룹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 첼시와 삼성의 스폰서십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석필 전 삼성 유럽 CEO와 방송인 김범수 등을 주주로 두고 있다.
세계적인 메가 클럽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0년 8월 여름 한국을 찾았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던 바르셀로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 팀과 친선전을 가졌다. 전반 29분 투입된 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리오넬 메시가 짧은 시간 동안 2골을 터뜨려 화제가 됐던 이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5-2 대승으로 끝났다. 약 14년 만의 내한이었기에 기대감에 부풀었던 한국 꾸레(Cule, 바르셀로나 팬 애칭)들은 이번 취소 소식이 더욱 아쉽게 됐다. 다만 스포르트는 "날짜 문제로 경기와 방한이 취소됐지만 바르셀로나는 내년에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포르트는 "바르샤가 다시 활성화하고 싶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양측은 친선경기를 내년 2025년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