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나초 페르난데스 이적, “레알 떠나 사우디로”…차기 주장단 이렇게 바뀐다
‘레알 캡틴’ 나초 페르난데스 사우디행 결정, 11살에 입단한 클럽 떠난다
[FT스포츠]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원클럽맨이자 주장 나초 페르난데스(스페인)의 이적이 확실해졌다.
2024년 6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현지 복수 매체는 "나초 페르난데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이날 "나초 페르난데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알 카디시야와 계약할 예정"이라며 보도에 나섰다. 로마노 기자는 "사우디행에 동의한 나초는 알 카디시야에 합류하기 위한 초기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라고 구체적인 상황을 알렸다. 이어 로마노 기자는 "이로써 나초 페르난데스는 23년 만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레알을 떠날 것"이라며 이적이 확실시될 때 쓰는 자신의 시그니처 문구 "Here we go"를 덧붙였다.
캡틴 나초와의 결별이 확실시된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주장에도 관심이 모인다. 스페인 유력 매체들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다음 시즌부터 레알의 주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부주장에는 다니 카르바할(스페인)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들 매체는 "레알의 새로운 주장단은 루카스 바스케스(스페인),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순으로 정해질 것"이란 예측을 더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나이 33세인 나초 페르난데스(Nacho Fernández)는 11살이던 2001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입단했다. 2010-11시즌 1군 무대에 콜업된 나초는 지금까지 임대를 포함해 단 한 번의 이적도 없이 레알의 원클럽맨 수비수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성인 무대에 데뷔한 당시 나초는 막강한 레알의 전력 탓에 2군 팀에서 성장을 거쳤다. 2012-13시즌부터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한 나초는 2012-13시즌에 13경기, 그다음 시즌에는 19경기에 나서며 출전 횟수를 늘려갔다. 이 시즌 동안 나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스페인 코파 델 레이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쌓았고 2015-16시즌을 기점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점차 넓혔다.
2021-22시즌 레알 주장단으로 선정된 나초는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냄과 동시에 베테랑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43경기에 출전하면서 레알이 라리가 우승컵과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 2023년 6월 레알과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하는 재계약을 맺은 나초는 올여름 레알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레알과 나초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자 그의 행선지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시즌 종료 후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진행된 스페인 마르카(MARCA)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초는 "나와 팀 모두에게 정말 좋은 시즌이었다"라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나초는 "주장으로서도 매우 특별한 시즌이었다"라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운이 좋게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서는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할지 이미 결정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나초는 "그렇지만 아직 말하진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나초는 "챔피언스리그나 유로 2024에서 우승하더라도 나의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