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마루왕 김한솔 ‘세번째 올림픽’, 한국 체조 위해... 금메달 목표 해낼것

2024-06-26     김진현

[FT스포츠] 초여름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체조장에서 만난 김한솔(28·서울시청)은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100년 만에 프랑스에서 다시 열리는 파리올림픽의 메달은 명품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한 것으로, 중앙에 에펠탑 고철 조각이 박혀 있다. 올림픽 메달을 봤냐는 질문에 그는 “네! 제가 메달 따서 보여드릴게요”라고 웃음과함께 대답하며 결의를 다졌다.

김한솔에게 파리올림픽은 리우, 도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이다. 9살 때 체조를 시작한 후 12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꾸준히 노력해온 그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강인하게 버텨왔다. 2020년 손목 부상으로 도마를 짚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도쿄올림픽이 미뤄진 덕분에 출전할 수 있었고, 2022년 전국체전 후에도 왼팔꿈치 뼈를 깎는 수술을 미루며 재활에 힘써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루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했다. 남자체조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처음으로 단체전 출전권을 놓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개인전 출전만 가능한 상황에서 김한솔은 이준호(천안시청), 류성현(한체대)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조성민 남자체조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3회 출전은 대단한 성과다. 삼세번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세계선수권 동메달,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등 다양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지만, 올림픽 메달은 아직 없다. 그는 “올림픽 출전도 메달도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 들었다. 리우에선 예선 탈락, 도쿄에선 결선에서 실수로 6위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메달을 딸 차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제일 간절한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체조는 현재 후배 선수들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한솔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너무 아쉽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 체조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주장으로서 후배들 몫까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한솔에게 올림픽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내가 체조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김선수는 “맨몸으로 하는 체조는 가장 힘든 종목이지만, 가장 정직하고 멋있는 종목이다. 우리 선수들의 주종목인 마루 종목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된다”며 파리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