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장영진, 지난날 설움 딛고 생의 첫 ‘태백장사’ 우승 감격
[FT스포츠]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장영진이 생애 처음으로 태백장사(80㎏ 이하)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장영진은 7월 10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결정전(5판 3승제)에서 김윤수(용인시청)를 3-2로 꺾고 감격적인우승을 차지했다.
장영진은 씨름에 입문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장사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항상 2등에 머물렀다. 이번이 다섯 번째 결승전이었다. 결승에 오를 때마다 자신감과 집중력이 떨어지곤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의 격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기도 태어난 지 한 달 됐다. 이번 기회에 집사람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영암군민속씨름단 감독은 “그동안 태백장사 타이틀이 너무도 간절했는데, 드디어 영진이가 4전 5기를 이루어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영진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실한 선수다. 신체 조건이 뛰어나진 않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입증한 사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선수는 16강전에서 정재욱(구미시청)을 2-1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설날 대회 결승에서 자신에게 아쉬운 패배를 안겼던 이광석(울주군청)을 2-0으로 물리치며 좋은 결과를 예감하게 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장현진(증평군청)을 안다리 기술과 잡채기로 무너뜨리며 결승전에 올랐다.
결정전 상대는 지난 설날 대회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김윤수였다. 첫 번째 판에서는 김윤수의 안다리 기술에 무너졌으나, 두 번째 판에서는 밀어치기에 성공하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판에서는 김윤수의 밭다리 기술에 다시 밀리며 위기에 몰렸지만, 네 번째 판에서 밀어치기로 승리하여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판에서는 밀어치기에 재차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3-2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장영진의 이번 우승은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선수로서의 첫 태백장사 타이틀이며, 이는 2022년 10월 안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선행 이후1년 9개월 만에 이루어진 성과다. 지난 설날 대회에서 장영진에게 아쉬운 패배를 안긴 김윤수는 9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도전했으나, 장영진의 간절함 앞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는 4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장영진에게 있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의 성실한 노력이 빛을 발한 이번 대회는 많은 씨름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