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스타’ 뒤자르댕, ‘학대 영상’ 파문에 파리 올림픽 출전 무산 “말을 1분에 24차례”

영국의 ‘승마 영웅’, 말 학대 논란에 결국 올림픽 출전 포기

2024-07-24     김예슬 기자

[FT스포츠] 영국의 승마 스타 샬롯 뒤자르댕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두고 출전을 포기했다.

2024년 7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는 “뒤자르댕의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뒤자르댕은 국제승마연맹(FEI)으로부터 임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 사실로 드러난 말 학대 의혹에 대한 조치다.

지난 2020년 뒤자르댕은 개인 훈련장에서 학생 선수에게 승마를 가르치던 도중 말이 다리를 높게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했다. 학생 선수 측은 “뒤자르댕이 긴 채찍으로 1분 동안 말을 24차례나 때렸다”라고 당시 목격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마치 서커스의 코끼리를 대하는 것 같았다”라고 증언했다.

뒤자르댕의 학대 행위는 학생 선수 측이 관련 영상을 FEI에게 전달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날 뒤자르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상은 제 잘못된 판단을 보여 준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뒤자르댕은 “FEI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파리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대회를 포기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뒤자르댕은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고 부끄럽다”라고 덧붙였다.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9세인 샬롯 뒤자르댕(Charlotte Dujardin)은 올림픽 대회에서만 금메달 세 개를 따낸 세계적인 승마 영웅이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마장마술 개인전·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자르댕은 그다음 대회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동메달까지 총 6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뒤자르댕은 승마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돼 왔다. 개회식에서 영국 선수단 기수 후보로도 꼽혔던 뒤자르댕은 이번 대회를 통해 메달을 추가했을 경우 영국의 사이클 선수 로라 케니(금메달 5·은메달 1)를 넘어 영국 여성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 한편 뒤자르댕에 빠진 빈자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 대체 규정에 따라 예비 선수였던 베키 무디가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