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나스르, 알 힐랄에 슈퍼컵 1-4 굴욕패…‘또’ 무관 호날두는 동료 조롱→시상식 ‘노쇼’ 논란

알 나스르, 호날두 선제골에도 ‘네이마르 없는’ 알 힐랄에 1-4 완패

2024-08-18     김예슬 기자

[FT스포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무관’이 길어지고 있다.

2024년 8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라지즈 스포츠 시티에서는 2024 사우디 슈퍼컵 결승이 열렸다. 지난 15일 알 타아원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알 나스르는 2020년 우승 이후 타이틀 탈환에 도전했지만 ‘라이벌’ 알 힐랄을 상대로 1-4 패했다. 알 나스르가 4년 만에 잡은 슈퍼컵 우승 기회를 놓친 반면 알 힐랄은 팀의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슈퍼컵 정상에 오르며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선제골은 전반 44분 호날두의 발끝이 나왔다. 압둘라흐만 가리브가 내준 컷백을 받은 호날두는 방향만 살짝 바꿔 득점으로 연결 지었다. 호날두는 자신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선제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알 나스르는 후반에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시작 10분 만에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알 나스르는 후반 18분엔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역전골을 헌납했다. 후반 24분, 27분에는 미트로비치와 말컴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승기를 완전히 뺏겼다.

선제골을 넣으며 분투하고도 사우디 무대 무관을 끊지 못한 호날두는 경기 도중 동료들을 비꼬는 듯한 잠꼬대 제스처를 취해 논란에 올랐다. 종료 후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영국 팀토크(TEAMtalk)에 따르면 후반전이 끝난 뒤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한 호날두는 준우승 메달이 수여되는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9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는 지난 2022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2022-23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뒤 통산 72경기에서 66골을 넣는 등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호날두이지만, 사우디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는 트로피를 든 경험이 없다. 호날두가 알 나스르 소속으로 들어 올린 우승컵은 지난해 6월 아랍클럽챔피언스컵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