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손준호, 1400일 만에 K리그 골 ··· "국민께 감사하다"

2024-08-19     민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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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미드필더 손준호(32)가 국내 복귀 이후 첫 번째 골맛을 봤다.

지난 18일 손준호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준호의 이날 득점은 지난 2020년 10월 18일 이후 1400일 만에 터졌다. 입단 이후 10번 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손준호는 전반 42분 안데르손이 페널티 박스에서 패스를 건넸다. 손준호는 강상윤 패스를 살려 그대로 슛으로 연결했다. 손준호의 슛은 울산 수비수 김민준의 다리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수원FC는 공격수 주민규가 퇴장(전반 40분) 당한 울산을 상대로 후반 9분 안데르손이 수비수 뒷공간을 공략해 추가골을 넣었다. 울산 루빅손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키며 2-1로 승리했다.

손준호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활약하며 이후 중국 리그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12일 상하이 흉차오 공항에서 귀국하던 중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연행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10개월간 중국에 구금된 손준호는 현지 승부조작 수사 과정에서 뚜렷한 혐의와 경위가 들어나지 않은채 지난 3월 풀려나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손준호는 지난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했다.

손준호는 경기를 마치고 "울산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원정에 와서 승점 3을 가져가 상위권에 자리할 수 있는 좋은 경기가 된 것 같다"며 "팀원들이나 감독님께서 슈팅을 아끼지 말라고 했다. 운 좋게 굴절돼 들어가 첫 골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잊지 않고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버티고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더 큰 거는 가족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는데 끝까지 응원해 준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수원FC(13승5무9패·승점44)는 이날 승리로 FC서울(승점42)을 끌어내리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