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원,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개인전 금메달 획득...'10회 연속 금메달'의 영광

2024-09-03     김진현 기자

[FT스포츠] 한국 보치아의 상징적 인물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또 한 번의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

정호원은 3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상대로 4엔드 합산 점수 5대 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정호원은 패럴림픽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한국 보치아는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보치아를 포함하여 총 세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보치아에서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쟁취한 것이며 이는 한국 보치아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결과가 되었다. 따라서 정호원의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역사에서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유지하게 되었다.

보치아는 1984년 뉴욕-스토크맨더빌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현재까지 연속 금메달을 기록해왔다. 이와 같은 전통을 이어가며 정호원이 패럴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정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첫 엔드에서 정호원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강력한 시작을 알렸다. 그는 첫 번째 공을 표적구에 정확히 붙였고 두 번째 공으로는 상대 공을 밀어내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이후 네 번째 공으로 표적구 근처에 추가 공을 놓으며 3점을 확보했다. 대니얼 미셸은 자주 실수를 범하며 공을 소진했고 마지막 공도 표적구에 근접하게 굴리는 데 실패했다. 이어서 2엔드에서는 정호원이 상대 선수의 모든 공을 소진시킨 후 표적구에 공 하나를 가깝게 붙여 1점을 확보했다. 큰 실수 없이 한 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3엔드에서는 대니얼 미셸이 반격을 시도했으나 정호원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의해 큰 점수를 내지 못했다. 마지막 4엔드에서는 정호원이 세 번째 공으로 표적구에 가는 길을 만들었고 네 번째 공으로 표적구에 붙여 상대의 대량 득점 기회를 차단했다. 이후 정호원은 경기용 안대를 벗어 던지며 승리를 확정짓고 기쁨을 만끽하였다.

또한 정호원은 1998년 보치아를 시작하여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1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며 오랜 기간 세계 최강의 위치를 지켰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금메달(페어)과 동메달(개인전)을 획득한 이후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개인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금메달(개인전)과 은메달(페어),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페어)을 차지하였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페어 종목에서도 강선희와 함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편 보치아는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로 각 엔드 종료 시점에서 상대보다 가까운 공의 개수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며 개인전과 페어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하여 승자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