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취소’ 겪은 박준용, 타바레스와 맞대결 앞두고 남다른 결심 “더럽게 싸울 것”

박준용, ‘백 년 묵은 구미호’ 타바레스와 내달 13일 ‘진짜’ 맞대결

2024-09-24     김예슬 기자

[FT스포츠] 올해 7월 계체를 마치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준용이 브래드 타바레스(미국)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부를 내비쳤다.

오는 2024년 10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UFC 에이펙스에서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코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박준용은 이날 타바레스와 석 달 만에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지난 7월 20일 무사히 계체를 마친 박준용은 죽을 먹던 중 경기 취소 소식을 접했다. 네바다 주체육위원회(NSAC)가 박준용의 귀 쪽에 생긴 모낭염을 발견해 선수 안전 문제로 경기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지금은 완치돼 건강한 상태인 박준용은 “경기 준비를 위한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죄인처럼 한국에 돌아왔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준용의 상대 타바레스는 삼겹살을 즐겨 먹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UFC에서 15년째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UFC 미들급 최다 출전 공동 1위(24)와 최다승 2위(15), 최다 판정승 1위(13) 기록을 보유한 타바레스는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균형 잡힌 기술을 갖췄다.

타바레스를 ‘백 년 묵은 구미호’라고 표현한 박준용은 “타격과 레슬링, 주짓수 등 모든 걸 다 할 줄 아는 빈틈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준용은 “타바레스처럼 깔끔하게 싸우는 상대는 더럽게 싸워야 무너뜨릴 수 있다”라면서 “엉겨 붙어서 때리고, 또 다시 엉겨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바레스와의 경기는 4연승 이후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박준용의 재기전이기도 하다. 2023년 12월 박준용은 안드레 무니즈(브라질)에게 테이크다운을 11차례 허용하면서 1-2 판정패했다. 박준용은 이에 대해 “진 건 진 것”이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박준용은 “내가 무니즈를 피니시해야 했다. 이제 와서 이겼네 어쩌네 하는 건 찌질하다. 다시 또 열심히 싸워서 잘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타바레스를 쓰러뜨릴 경우, 박준용은 톱15 진입을 노려볼 만한 상대와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 랭킹 진입을 향해 다시 도전하는 박준용은 “이제 어디 가서 UFC 선수라고 할 만큼 싸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준용은 “우선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생각하겠다. 그때 뭐라고 얘기하는지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