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설’ 나달, 은퇴 발표 “지난 2년은 내게 정말 힘들었다”…코트 떠나는 ‘흙신’

라파엘 나달,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선수 생활 ‘마감’...은퇴 결정한 이유는?

2024-10-10     김예슬 기자

[FT스포츠]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은퇴한다.

2024년 10월 10일(이하 한국시간) 나달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은퇴 선언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제가 프로 테니스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운을 뗀 나달은 다양한 언어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세인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은 2001년 프로에 입문해 24년 동안 코트를 누볐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2022년 은퇴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3로 꼽힌 나달은 이들과 함께 10년 이상 남자 테니스를 호령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특히 클레이(흙)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회나 정상에 올라 ‘클레이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내 테니스 팬들 사이에서는 ‘흙신’이라 불리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고관절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나달은 결국 정든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코트에 나서지 못하던 지난 2023년 5월 프랑스오픈 불참을 밝힌 나달은 당시 “올해가 현역으로 코트를 누비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나달은 이와 관련해 “지난 2년은 내게 정말 힘든 시기였다”라고 털어놨다. 나달은 “분명히 어려운 결정이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가대항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나달의 은퇴 무대가 됐다. 스페인은 19일 네덜란드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나달은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 나의 조국 스페인을 대표해 뛰는 게 내 마지막 무대여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프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처음 큰 기쁨을 느낀 게 2004년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했을 때”라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나달은 “완벽한 원을 그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