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은퇴식은 고향에서…“SSG 유니폼 입고 경기 뛰나” 친정팀의 ‘레전드’ 대우

SSG, 한화 떠난 김강민에 ‘은퇴식’ 차려주기로...“23년 노고 인정해”

2024-10-15     김예슬 기자

[FT스포츠] SSG 랜더스가 23년 동안 구단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김강민의 은퇴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2024년 10월 15일 SSG는 “김강민이 구단에서 23년간 활약하며 보여준 노고와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은퇴식을 개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오는 2025시즌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은퇴식에 대한 세부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198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2세인 김강민은 200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SK와 SSG에서 뛴 23시즌 동안 1919경기에 출전한 김강민은 타율 0.274,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 등의 기록을 남기며 ‘23년 원클럽맨’이자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활약했다.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의 주역으로 꼽히는 김강민은 한국시리즈에서 5회의 우승(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 2022년)을 경험했다. 특히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대로 한 클럽에서 현역 생활을 마칠 것으로 보였던 김강민에게 변수가 생긴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SSG는 2차 드래프트 때 김강민을 보호 선수 35명 명단에 넣지 않았고, 이에 한화 이글스가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명했다. 이러한 사정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는 “SSG가 레전드를 찬밥 대우한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초 2023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하던 김강민은 한화의 지명을 받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은 2024시즌 타율 0.224, 1홈런, 7타점, 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585의 성적을 거뒀다. 주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한화의 팀 기조로 인해 출전 경기 숫자는 41경기에 그쳤다.

지난 2일 2025시즌 재계약 불가 대상자 7명을 발표한 한화는 이 명단에 김강민의 이름을 포함했다. 앞서 올해 정규시즌 막판에 은퇴 결심을 굳힌 김강민은 자신의 뜻을 한화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민이 한 시즌 만에 한화를 떠나 소속이 없게 되자 친정팀 SSG가 나섰다. SSG는 김강민의 은퇴식 개최와 관련해 선수 본인과 합의를 마쳤고, 이로써 김강민은 현역 마지막 시즌은 한화에서 보냈지만 친정팀에서 은퇴식을 갖게 됐다.

한편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김강민이 오는 2025시즌 열릴 은퇴식에서 SSG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BO는 지난 2021년부터 은퇴 경기 거행을 위한 특별 엔트리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해당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