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 패배 후 ‘라커룸 파손’…“올해만 세 번째 비매너 논란”
‘치명적 실수’ 김주형, 안병훈에 연장전 진 뒤 골프장 ‘라커룸 문짝’ 파손 해프닝
[FT스포츠] 연장전 끝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놓친 김주형이 ‘라커룸 옷장 파손’ 해프닝에 휩싸였다.
DP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2024년 10월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렸다. 연장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답지 않은 실수를 낸 김주형은 다 잡았던 우승 트로피와 상금 68만 달러(한화 약 9억 4,214만 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모두 놓쳤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안병훈에 1타 앞서 있던 김주형은 18번 홀(파5)에서 2.2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쳤고,이후 안병훈이 2.5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김주형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 턱 러프에 떨어졌다. 4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김주형은 파 퍼트마저 놓쳤고, 버디 퍼트를 넣은 안병훈에 우승을 내줬다.
연장에서 패한 김주형은 정상에 오른 안병훈에게 다가가 “축하한다”라고 말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짐을 챙기기 위해 라커룸에 돌아온 김주형은 라커룸 옷장을 여는 과정에서 문짝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골프장 현장 직원이 배치되는 라커룸에는 대회 기간 동안 대회 진행 요원과 선수 이외의 출입을 막기 위해 보안 요원 등이 상주하지만, 문짝이 떨어진 당시에는 18번 홀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어 라커룸 주변 현장 요원이 없었다. 문짝이 떨어진 사실을 확인한 김주형 측은 이 내용을 KPGA 측에 전화해 직원에게 알렸고, 수리 비용 등 보상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다만 골프장 측은 “수리 비용을 받을 만한 파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골프 경기에서 선수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클럽을 부러뜨리거나 캐디백을 발로 차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용 자산에 화풀이를 한 게 아니냐”라는 의혹 여론도 등장했다. 다만 이번 일은 파손 정도가 경미한 만큼 상벌위원회 회부 검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KPGA는 이와 관련해 “선수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상벌위원회 회부와 관련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측 관계자는 “라커룸에는 골프장 직원이 없었고, 다른 직원도 시상식에 동원된 상태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계자는 “시상식이 끝나갈 무렵 협회 측으로부터 김주형 선수가 사용한 라커룸의 문짝이 떨어졌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확인한 결과 문짝에 폭력적인 힘을 가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다만, 연결고리 부분에 문제가 생겨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그밖에 파손된 흔적은 없어 연결고리를 교체해 문짝을 복구했다”라며 “일반 골퍼들이 라커룸을 이용할 때도 이런 일이 가끔 생긴다”라고 부연했다.
김주형 측도 입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김주형은 KPGA 측에 “라커룸에 들어온 뒤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나도 모르게 문을 세게 열었는데 한쪽 문이 떨어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먹으로 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근처에는 근무자가 보이지 않아 협회 직원에게 전화로 문짝이 떨어진 사실을 알려줬고 수리가 필요하면 조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주형은 “하지만 이유를 떠나 라커룸 문이 파손된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주형은 “팬 여러분,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네시스, KPGA, DP월드투어, 그리고 골프장 관계자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로서 반성하고,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200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2세인 김주형은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2년 5개월 만에 나서 국내 팬들을 만났다. 2020년부터 KPGA 투어 활동을 시작해 2021시즌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주형은 이듬해인 2022년 PGA 투어 도전을 위해 외국으로 나간 뒤 투어에 전념해왔다.
한편 김주형은 올해 8월 출전했던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마지막 날 경기 도중 버디 퍼트를 실패하자 퍼터로 그린을 내리쳐 그린을 훼손하고도 수리 없이 떠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캐나다에서는 남자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스코티 셰플러가 퍼트를 마치기도 전에 다음 홀로 이동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