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맨유, ‘계약 연장’ 텐 하흐 경질 위약금이 무려…후임 후보는?

‘14위’ 맨유, 결국 텐 하흐와 “헤어질 결심”...2년 6개월 만에 ‘경질 오피셜’

2024-10-28     김예슬 기자

[FT스포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이은 부진 끝에 결국 에릭 텐 하흐(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했다.

2024년 10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4월 처음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이로써 2년 6개월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됐다.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위약금은 본인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맨유를 떠날 경우, 1,750만 파운드(한화 약 314억 5,39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생으로 올해 나이 54세인 에릭 텐 하흐(Erik ten Hag) 감독은 자국인 네덜란드 리그 명문 AFC아약스에서 지도력을 입증하면서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앞선 2018-19시즌 아약스에서 에레디비시 리그 우승을 거머쥔 텐 하흐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리그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아약스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2022-23시즌 맨유를 리그 3위에 올려놓은 텐 하흐 감독은 리그컵(카라바오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도 땄지만 리그에서는 EPL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8위까지 떨어지면서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맨유는 2024-25시즌 개막을 앞둔 올해 7월 텐 하흐 감독과 2026년 6월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 이후 맨유가 9경기에서 3승 2무 4패로 14위(승점 11)에 그치면서 결국 결별하게 됐다.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맨유는 “뤼트 반 니스텔루이가 코치진의 지원을 받으며 임시 감독으로서 팀을 지휘하게 될 예정”이라며 정식 감독은 이후 영입될 계획이라 전했다. 앞서 PSV에인트호번 감독직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던 반 니스텔루이는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의 요청을 받아 텐 하흐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친정팀인 맨유로 복귀했다.

맨유는 또 “텐 하흐 감독은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하며 맨유에 두 개의 국내 트로피를 안겨줬다”라며 텐 하흐 감독에 고마움을 표했다. 맨유는 “우리는 텐 하흐가 함께한 시간 동안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며 미래에도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13회)인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스코틀랜드) 감독이 떠난 이후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며 6번째 정식 감독을 물색 중이다. 텐 하흐 감독의 뒤를 이을 후임 후보로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었던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그레이엄 포터(잉글랜드) 전 첼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 전 잉글랜드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