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 제이크 폴 전을 앞두고 “나는 영화 보다 싸우는 것이 더 좋다”

2024-11-06     정창일 기자

 

마이크 타이슨은 복싱 역사에서 가장 높은 정점을 경험한 전설적인 복서이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성공이 대가를 치렀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한다.

타이슨(58세)은 11월 15일 텍사스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인플루언서 복서 제이크 폴과의 프로 복싱 경기로 19년 만에 링에 복귀하며 그의 이야기에 또 다른 장을 추가한다. 그를 앞두고 타이슨은 복싱의 전설 앤드레 워드와 함께한 팟캐스트 ‘The Art of Ward’에서 솔직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이슨은 20세에 가장 어린 헤비급 챔피언이 된 경험에 대해 질문을 받자 짧고 강렬한 대답을 했다. “내 삶을 누구에게도 원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그렇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원했다. 인생 역사상 가장 큰 파이터가 되고 싶었다. 그건 내 멘토인 커스 다마토가 내 마음에 심어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타이슨은 1986년 트레버 버빅을 이기고 WBC 헤비급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그의 KO 파워는 전설이 되었고, 2년 후에는 마이클 스핑크스를 90초도 안 되어 무너뜨리며 복싱의 라인얼 챔피언이 되었다.

그러나 그 후 타이슨은 불행한 사건들을 겪으며 급격한 추락을 경험했다. 1990년 버스터 더글라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1992년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3년간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09년 그의 네 살짜리 딸이 집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타이슨은 자신의 인생에서 겪은 깊은 개인적 상처를 이야기하며, 그 중 일부는 스스로 초래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15년 동안 다시 복싱계의 원로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995년 교도소에서 석방된 후 첫 복귀가 겉보기에 성공적이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여전히 옛날에 얽매여 있었다. 같은 일이 반복됐다. 모든 것을 잃고, 약물에 빠지고, 술을 많이 마셨다. AA 프로그램과 성 중독 프로그램을 겪으면서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도망치고 있었다. 부끄러움, 수치심,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너무 많은 것을 안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다는 자아가 조금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할 수 있어, 영화도 하고, 저것도 하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모든 것,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고, 영화에 출연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싸움과는 비교할 수 없다. 나는 할리우드 기회보다 무료로 싸우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타이슨은 더글라스에게 패한 후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당시 자신이 지지 시스템이 있다고 느꼈던 것에 대해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그 지지 시스템이 그의 돈이 아직 남아 있을 때의 것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아니,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내가 돈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돈이 다 떨어지면 흩어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적은 당신을 해칠 수 없다. 오직 친구만이 당신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인 타이슨은, “우리는 진정으로 살았음을 알기 때문에 죽는 것이 좋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지만, 삶에 집착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11월 15일에 열리며,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방송된다. 타이슨의 복귀가 어떤 의미를 지닐지, 그의 여정이 어떻게 이어질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