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웃고 신태용 울고” 베트남, ‘박항서 앞에서’ 미쓰시비컵 4강 진출

베트남, 싱가포르와 26일 준결승...“신태용 인도네시아-하혁준 라오스 4강 불발”

2024-12-22     김예슬 기자

[FT스포츠]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미쓰시비컵’에서 김상식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2024년 12월 21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푸토비엣찌의푸토스타디움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미얀마의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 4차전이 펼쳐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베트남은 이날 169위 미얀마를 5-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이 경기장에 직접 찾아 옛 제자들의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전반을 0-0으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전에 다섯 골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승점 10(3승 1무)이 되면서 B조 1위로 4강에 진출한 베트남은 오는 26일 오후 10시 A조 2위 싱가포르와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미쓰비시컵 대회는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 라오스의 하혁준 감독까지 총 3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B조에서 맞붙어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4강 무대는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만이 밟게 됐다.

2020년 대회 준우승팀 인도네시아(127위)는 필리핀(150위)과의 최종전에서 수적 열세로 버텼지만 결국 0-1 패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승점 4(1승 1무 2패)로 B조 3위에 머무르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를 잡은 필리핀은 조 2위(승점 6)로 2018년 이후 6년 만에 극적인 4강 진출을 이뤘다. 하혁준 감독이 지휘하는 라오스는 조별리그 최하위(승점 2·2무 2패)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2년 주기로 열리는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최고 권위의 축구대항전으로, 대회 명칭이 스즈키컵이었던 2018년에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정상에 올랐다. 참가하는 10개국의 FIFA 랭킹은 대부분 100~200위 사이이지만 비슷한 전력을 가진 팀들끼리 맞붙다 보니 현지에서는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릴 만큼 열기가 뜨거운 대회다. 이번 대회는 10개국이 5개 팀씩 두 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의 상위 두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컵을 두고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