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도 성별을 구분해서 했던 시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에어로빅, 요가 등의 운동은 주로 여성들이 즐기는 운동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운동 자체의 효과와 장점을 찾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복싱을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고, 명상과 정신 수련을 위해 요가를 하는 남성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 밖에 성별 파괴를 하는 운동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필라테스이다. 유명 배우가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체력을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다며 운동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남성 패션 셀럽도 자신의 SNS에 필라테스 하는 장면을 올리며 오랜 시간 필라테스를 하니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오히려 남성에게 더 좋은 운동이라며 추천을 한 바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필라테스는 남성이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요셉 필라테스라는 남성 인물이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에 있다가 8년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이때부터 필라테스가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필라테스 운동은 클래식한 동작을 보존하되 최신 운동 트렌드와 해부학적 지식을 토대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접목이 된 것이라 보면 된다. 초기에 요셉 필라테스는 운동 기구가 마땅히 없었기 때문에 침대나 의자를 통해 기구 필라테스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발전시켰다.
지금 돌이켜보면 매우 혁신적인 발상이라고 하겠다. 특히 침대에서 하는 필라테스 운동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포로수용소의 병상에 누워있는 병사들의 재활 운동을 위해 직접 개발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필라테스를 할 때 캐들락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겠다. 돌이켜보면 매우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상상과 실천의 결과라 하겠다. 당시에는 여성과 함께 남성 무용소들도 필라테스를 많이 배웠다.
그러므로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필라테스를 착각하면 안 된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필라테스를 시작해도 좋다. 필라테스는 작은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주로 힘을 쓰는 운동 위주를 했던 남성에게도 훨씬 근육을 단련하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쩍벌 다리를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매너가 없는 것이 아니라 주로 헬스 등 웨이트 운동을 할 경우 세밀하게 근육 힘을 주는데 어려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 안쪽 근육이 넓어져 있어 안쪽으로 모으는 힘이 많이 없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필라테스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랫동안 헬스 운동을 한 남성의 경우 필라테스를 할 때 오히려 부들부들 거리거나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당기는 힘에 집중한 나머지 미는 힘을 들이거나 예상 외에 힘을 주는 동작에서 버거워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최근 앉아 있는 자세가 많아지면서 게임을 많이 하거나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 이로 인해 통증을 느낀 경우도 필라테스를 통해 몸의 균형 있는 조화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필라테스는 주로 바른 자세로 펴고 유지하는 힘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평상시에 주로 해보지 않은 동작을 시도함으로써 몸의 자극을 주어 자세를 바르게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