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철 음식이다.
금어기가 지나 살이 오르고 지방이 많아 연탄불에 구운 냄새만으로도 집을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니!
심지어 이름도 기름지고 맛이 좋아 값을 따지지 않고 산다 해서 '전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가을 전어는 봄보다 지방질이 3배나 많아진다.
머리끝부터 꼬리 끝까지 고소함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전어는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대표 생선 중 하나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경상도와 충청도의 전어를 으뜸으로 쳤다.
1827년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전어를 두고 '귀한 돈이 아깝지 않은 물고기'라고 쓰기도 했다.
가을 전어는 회, 구이, 조림, 튀김 등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하여 만들 수 있다.
비교적 조리법이 쉬워서 가정집에서도 요리를 많이 해 먹는다.
흐르는 수돗물에 비닐, 머리, 지느러미, 꼬리, 내장을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전어요리를 만들어서 먹으면 된다.
집에서 가스레인지에 후라이팬에 올려 굽는 것보다 연탄 화로에 구운 것이 좋다.
연탄에 불을 붙이고, 그 위에 석쇠를 놓은 다음 굵은 천일염을 뿌려가며 전어를 구워 먹어보자.
일정하게 올라오는 연탄불 화력에 전어의 껍질이 닿자마자 고소함이 올라온다.
갓 잡은 싱싱한 전어를 얇게 회쳐서 고추와 다진 마늘을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전어 회무침은 가을 별미다.
전어의 비닐을 긁어 머리, 내장, 지느러미를 제거한 후 얇게 포를 뜬다,
그리고 여기에 굵게 채썬 무와 배, 풋고추, 쪽파를 넣어 초고추장으로 버무리면 맛있는 전어 회무침이 만들어진다.
또한 대가리를 살점 다지듯 쪼은 '대가리 다짐회' 두세 토막으로 넙적넙적 썬 '전어 넙데기회'를 마늘과 땡초를 넣은 콩 된장에 듬뿍 찍은 뒤 전어 젓갈에 담근 묵은지로 쌈을 싸서 먹기도 한다.
전어는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전어에는 DHA, 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또한 약 25%가 단백질로 구성이 되어있어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고소하고 건강에도 좋다.
그리고 비타민B와 D가 풍부해 노화 방지와 피부에도 좋다.
글루코사민과 핵산이 들어있어, 두뇌와 간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전어로 유명한 삼천포항과 사천 앞바다는 바닷물의 흐름이 빠르고 먹이생물이 풍부해 전어의 육질이 쫄깃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전어 철에는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삼천포항과 사천 앞바다를 많이 찾는다.
보통 뼈 채 썰어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 무침 등으로 먹는다.
전어의 뼈는 먹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함께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