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 속에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당구 PBA의 시즌 네 번째 투어 '2022-23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이 24일 LPBA 128강과 64강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LPBA 128강과 64강은 같은 날 펼쳐지는데 모두 서바이벌로 열린다. 서바이벌은 4인 1조로 펼쳐지고 총 27개 조로 나뉘어서 경기가 열린다. 각 조 1위와 2위 중 상위 5명만이 64강에 진출하게 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PBC캐롬클럽에서 열린 LPBA 128강과 64강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됐고 LPBA 32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이번 128강에 도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는 김진아였다. 아마추어 랭킹 1위로 기대를 안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진아는 지난 세 차례 대회서 모두 첫 판에 탈락했다. 그러나 최근 종료된 팀리그에서 소속 팀 하나카드가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하는 등 어느정도 프로에 적응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첫 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확실히 팀리그에서의 우승이 김진아에게 자극이 됐다. 김진아는 경기 초반 3이닝부터 하이런 6점을 몰아치며 63점으로 훌쩍 앞서가는 등 경쟁자들과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점수를 잃지 않고 꾸준히 득점을 쌓아올리며 전반전을 78점으로 마친 데 이어 후반전에도 연속 공타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16이닝에선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4점으로 한 이닝에만 18득점을 쌓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김진아는 최종 103점 조1위로 2위 박다솜과 함께 64강 진출을 확정했다.
개막전부터 지난 3차 투어까지 쓴 맛을 봤던 김진아는 4번의 도전 끝에 LPBA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김진아는 인터뷰에서 "공 배치가 대체로 좋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평소보다 연습량을 늘려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특히 서바이벌 경기에 더 치중했다." 라고 말했다. 또한 "팀리그를 치르면서 팀원들의 도움을 많아 멘탈이 강해졌다. 첫 승을 거뒀을 때 팀원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라고 말해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열린 64강에서도 김진아는 김민아, 최연주, 김수연와 경기해 87점(에버리지 1.316, 하이런 5점)으로 2위 최연주(59점)와 함께 32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분위기가 확 바뀐 김진아의 상승세가 32강에서도 이어질지가 궁금하다.
다른 64강 경기에서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118점(에버리지 1.889, 하이런 7점)으로 2위 정보라(54점)를 크게 앞서며 무난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우승후보인 김가영은 93점의 전어람(1.250, 하이런 7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가영의 기록은 45점(에버리지 0.650, 하이런 3점)으로 41점의 서한솔과 접전 끝에 가까스로 살아남게 됐다.
이밖에 백민주가 100점(에버리지 1.429, 하이런 6점)의 좋은 기록으로 조 1위를 기록했고 강지은 역시 82점(에버리지 1.250, 하이런 4점)으로 32강에 진출했다.
반면 우승후보인 김민아와 용현지, 김세연, 윤경남, 최혜미 등이 64강에서 탈락해 서바이벌의 희생양이 됐다.
25일은 PBA 128강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LPBA 32강은 26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의 대회 일정은 24일 LPBA 128강과 64강전을 치른 후 25일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로 장소를 옮겨 개막식(오후 2시)을 갖고 본격적인 대회에 돌입한다. 25, 26일 양일간 PBA 128강전이 치러지며 27일 64강(LPBA 16강), 28일 32강(LPBA 8강), 29일 16강(LPBA 준결승)으로 이어진다. 30일에는 8강전과 여자부 결승전(밤7시30분)이 열리며, 31일 PBA 준결승에 이어 밤9시30분 ‘우승상금 1억원’을 건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