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랭킹 1위를 다시 탈환한 가운데, 대표팀 코치진과의 미묘한 기류가 포착돼 화제다.
안세영은 2024년 10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공개한 43주 차 세계랭킹에서 1위를 되찾았다. 배드민턴 세계랭킹은 최근 1년 동안 선수가 출전한 대회 중 랭킹포인트가 높은 10개 대회를 선정해 대회 포인트를 모두 합산해 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20일 안세영은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만나 세트스코어 0-2(10-21, 12-21)로 패했다. 결과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대회 출전으로 랭킹포인트 9,350점을 획득한 안세영은 누적 점수 103,267점으로 세계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을 2위로 끌어내렸던 천위페이(중국)는 누적 98,492점으로 안세영과는 5,000점 차이로 벌어졌다. 천위페이는 휴식 차원에서 이번 덴마크오픈에 나서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안세영과 코치진들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선 13일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을 포용해야 한다. 선수가 불편감을 느끼지 않게 세밀하게 배려하겠다”라고 했지만, 이날 안세영은 김학균 감독과 대표팀 선수단이 출국 수속을 밟고 출국장을 통과한 뒤에도 홀로 남아있다가 1시간 정도 늦게 덴마크 출국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덴마크오픈 대회 기간에는 외신들의 잇따른 보도도 나왔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 대표팀에 복귀한 안세영이 타임아웃 중 성지현 코치와 마주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대응하기 싫은 것처럼 보였다”라는 사견을 더했다.
말레이시아의 스타디움 아스트로 역시 “안세영이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과 8강전 도중 코치의 지시를 듣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 대회 중에는 김학균 감독과 코치의 지시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한 안세영의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송출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뒤 코치진과 갈등을 겪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200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2세인 안세영은 지난 8월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을 한국 배드민턴에 안겼다. 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에 대해 폭로한 안세영은 이후 부상 및 컨디션 관리와 일련의 협회 내홍 등으로 약 두 달간 공백기를 가지며 공식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