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유럽 축구 최대 라이벌 빅 매치 ‘엘클라시코’가 ‘베르나베우 참사’로 끝났다.
2024년 10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2024-25시즌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의 홈으로 원정을 떠난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팀을 4-0으로 대파했다.
승패는 양 팀의 최전방 공격수에서 갈렸다. 바르셀로나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는 멀티골을 몰아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이날 첫 엘클라시코를 경험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는 오프사이드만 8차례 누적하며 침묵했다.
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바르셀로나는 프렝키 데 용(네덜란드)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불어넣었다. 데 용이 들어오면서 중원에 안정감이 생긴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계속했고, 후반 9분 레반도프스키가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2분 뒤 레반도프스키는 알레한드로 발데(스페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멀티골을 작렬하며 리그 14호골을 신고했다. 라리가 득점 순위에서 선두를 질주 중인 레반도프스키는 7골을 넣어 2위인 아요세 페레스(비야레알·스페인)와의 격차도 더 크게 벌렸다.
후반부터 기세를 제대로 탄 바르셀로나의 골 잔치는 이어졌다. 후반 32분 라민 야말(스페인)은 하피냐(브라질)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패스를 받아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야말은 17세 105일의 나이로 2020년 바르셀로나 선배 안수 파티(스페인)가 17세 359일 나이로 작성했던 엘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7분 뒤에는 야말의 골을 도운 하피냐가 역습 상황에서 안드리 루닌(우크라이나) 골키퍼의 키를 넘긴 칩슛으로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바르셀로나는 2위(승점 24) 레알 마드리드와 격차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승점 30)로 올랐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올 시즌 첫 패배를 경험했다.
바르셀로나는 엘클라시코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23년 3월 20일 엘클라시코에서 2-1로 승리한 뒤 공식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이날 전까지 4경기 연속 패배해왔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2024-25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한지 플릭(독일) 감독 체제 아래 새롭게 탈바꿈했다. 앞선 24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전통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4-1로 잡아내며 ‘뮌헨 징크스’를 9년 만에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