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1부 리그에 어렵게 잔류한 전북 현대가 구단 최연소 사령탑에 오른 김두현 감독과 결별했다.
2024년 12월 16일 전북 현대는 “지난 5월 선임한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라며 결별 소식을 발표했다. 앞서 전북은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사임한 뒤, 팀의 반등과 새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이 경질됐던 전북의 임시 감독을 맡았던 김두현 감독은 당시 공식전 6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의 철학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등 팀 정비를 거친 김두현 감독은 이후 6경기 무패(4승 2무)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부진에 빠졌다.
김두현 감독 부임 당시 K리그1 10위로 시작했던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내며 10위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벼랑 끝에 내몰린 전북은 창단 이후 처음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1, 2차전 모두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최악의 시즌을 보낸 전북은 결국 김두현 감독과의 결별을 택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의 코칭 방향성, 전술적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도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과 선수 활용은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국내 및 아시아 축구 정상권에 머무르며 ‘K리그 명가’라고도 불렸던 전북은 팀의 명성을 되찾고 재도약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결단했다.
오는 2025시즌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운 전북은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도 이미 착수했다. 김두현 감독과의 결별이 내부적으로 확정된 지난주부터 주요 후보 리스트를 취합해 정리해온 전북은 팀의 리빌딩 실현과 부활을 위해 국내 K리그를 경험한 국내 감독부터 외국인 감독까지 폭넓게 물색한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마지막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두현 감독은 “전북 현대라는 팀을 맡은 경험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김두현 감독은 “저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면서도 “팬 분들께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김두현 감독은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 이제는 저도 팬으로서 전북 현대를 응원하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