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방송공사 KBS가 제79주년 광복절 첫 방송으로 왜색이 짙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논란인 가운데, 해외 축구 빅리그의 클럽들이 한국의 광복 79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2024년 8월 15일 구단 공식 채널에 “대한민국의 주권을 되찾은 광복 7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함께 첨부한 사진은 무궁화로 장식됐고 ‘광복절’이 한글로 적혔다. 중앙에 있는 태극 문양 가운데에는 독립을 기념해 태극기를 흔드는 손 그림도 담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캡틴이기도 한 손흥민의 조국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태극기를 어깨에 걸친 황희찬, 그리고 한국의 울버햄튼 팬들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장면이 담겼다. 울버햄튼은 "울버햄튼은 대한민국의 제79주년 광복절을 축하합니다. 대한 독립 만세"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 경례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프랑스 리그앙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은 태극기와 구단의 로고를 합성한 사진을 게재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PSG는 대한민국의 79번째 광복절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에 태극기 이모지를 붙여 한국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박지성이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붉은 악마 머리 위 대형 태극기가 물결 치는 사진으로 대한민국의 광복 79주년을 축하했다. 맨유는 이와 함께 “빼앗겼던 주권, 잃었던 빛을 찾은 광복, 대한민국의 광복 79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 선수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는 구단들도 한국의 광복절을 축하하는 데 동참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사적인 4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는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맨시티가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파란 바탕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사진을 올렸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태극기에 새겨진 건곤감리와 구단 엠블럼을 나란히 배치해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기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대한민국 광복 79주년을 기념합니다”라는 글과 태극기 이모티콘 두 개를 함께 더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2023년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에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 적은 있지만 구단에서 한국 선수가 뛴 적은 없다. 많은 유럽의 축구 클럽들이 대한민국 광복절을 기념하는 글을 잇따라 공유하자 한국의 축구 팬들은 직접 댓글을 남겨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정작 KBS는 15일 오전 0시가 되자마자 광복절 첫 방송으로 왜색이 짙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논란에 올랐다. KBS는 이날 KBS 중계석을 통해 지난 6월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녹화한 방송을 송출했다. 문제가 된 ‘나비부인’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나가사키가 배경으로, 극중 등장인물들이 기모노를 입고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오기도 해 “광복절에 편성하기에 적절치 않다”라는 지적이 나왔다.